글로벌 설문 결과 금융권 장기 우려 대상 1위 ‘지정학적 불안’, 2위는 기후변화

▲ 2일(현지시각) 평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대형 허리케인 '베릴'에 초토화된 카리브해 도서국가 바베이도스 항구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국부펀드들과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우려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 지정학적 불안이고 그 다음이 기후변화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글로벌 금융기관 인베스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세계 금융권은 현재 지정학적 불안을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베스코 설문조사 대상에는 각국 국부펀드 83곳과 중앙은행 53개가 포함됐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합치면 약 22조 달러(약 3경555조 원)에 달한다.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이 지정학적 불안 가장 큰 문제로 꼽은 이유에는 미·중 무역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올해 세계 주요국들이 치르는 선거 등이 있었다.

로드 링그로우 인베스코 공식기관 부서 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그야말로 선거의 해”라며 “그 영향에 지정학적 문제가 단기, 장기 전망 측면에서 모두 인플레이션을 제치고 가장 큰 우려 대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각 항목 별로 설문 참여 기관이 우려 대상으로 보는지 아닌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정학적 불안은 설문 참여 기관 가운데 83%가 단기 전망에서 우려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답해 가장 많은 기관들이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았던 것은 73%가 단기 우려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답한 인플레이션이었다.

10년 장기 전망 설문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1위, 기후변화가 2위를 차지했다.

링그로우 대표는 “기후 대응 문제는 이제 금융권에서 메인스트림에 포함됐다”며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은 투자 프로세스에서 기후 문제를 살펴보고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본을 할당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