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카드의 참전으로 카드업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해외특화카드 시장 경쟁구도가 5대 금융지주 카드사로 확대됐다.

윤성훈 NH농협카드 사장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 만큼 카드 혜택에 힘을 실어 경쟁력 확대를 노린다.
 
'트래블 경쟁' 5대금융 카드사로 확산, 윤성훈 NH농협카드 추격 무기는 '혜택’

▲ 윤성훈 NH농협카드 사장이 'NH트래블리체크카드'의 혜택을 무기삼아 해외특화카드 시장 경쟁에 나섰다. < NH농협카드 >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 카드사들이 모두 해외특화카드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NH농협카드는 ‘NH트래블리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지주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해외특화카드 경쟁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현재 해외특화카드 시장의 경쟁 양상은 선두주자 하나카드를 후발주자들이 뒤쫓는 형세로 펼쳐지고 있다.

후발주자 가운데서는 올해 2월로 가장 먼저 나선 신한카드가 은행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성과를 내고 있다. 각각 4월과 6월 해외특화카드를 출시한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걸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이미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5대 금융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나선 것인데 윤성훈 NH농협카드 사장은 차별화한 ‘혜택’을 무기로 내세웠다.

NH트래블리체크카드는 전월실적과 한도 없이 국내이용에 대한 캐시백을 제공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의 해외특화 체크카드는 국내 이용 혜택에 전월실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NH농협카드와 같이 전월실적과 한도가 없지만 적립·환급률에서 차이가 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국내가맹점 이용금액의 0.3%를 하나머니로 적립해 준다. NH트래블리체크카드는 국내가맹점에서 0.2%, 온라인가맹점에서 NH페이 결제시 0.3%, 편의점·커피전문점·대중교통에서 0.6%의 캐시백 환급률이 적용된다.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영역의 환급률을 높여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린 것이다. 포인트 적립이 아니라 계좌로 현금이 입금되는 캐시백 형태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 ‘쏠트래블 체크카드’의 인기요소였던 전 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도 담았다. 다만 이 혜택은 전월실적 30만 원 이상에서 제공된다.

다른 해외특화카드들이 출시 이후 자동충전서비스를 추가한 것과 달리 출시부터 자동충전서비스를 탑재해 편의성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
 
'트래블 경쟁' 5대금융 카드사로 확산, 윤성훈 NH농협카드 추격 무기는 '혜택’

▲ 사진은 ‘NH트래블리체크카드’ 플레이트. < NH농협카드 >


이처럼 공들여 준비한 NH트래블리체크카드는 성공적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보인다.

출시 당일인 18일 NH농협카드는 “접속자 수 과다로 NH트래블리체크카드 신청이 지연되고 있다”고 긴급공지를 냈다.

NH농협은행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점도 NH트래블리체크카드의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5대 시중은행 카드사가 해외특화카드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데는 은행 고객 서비스 측면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5대 금융 카드 계열사 한 관계자는 "은행 고객들이 다른 은행은 저런 혜택을 주는 해외여행카드가 있는데 여기는 왜 없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며 "은행 계열 카드사는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기보다 은행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해외특화카드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NH트래블리체크카드는 윤 사장이 취임 때부터 공들여 준비한 카드이기도 하다.

윤 사장은 올해 1월 취임사에서 “변화하는 트렌드에 기민한 대응으로 신사업 및 혁신금융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며 구체적으로 해외결제특화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경북경영기획단장, NH농협은행 칠곡군지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여신지원부장, 경북본부장 등을 지냈다. 영업 현장과 본부 요직을 두루 경험해 업무 추진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1월 NH농협카드 사장에 올랐다. NH농협카드는 NH농협은행의 카드분사로 NH농협은행 부행장이 카드 사장을 겸직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