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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증권업은 리테일이 대세, ‘고객 뺏길라’ 증권사 MTS 개편 분주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7-15 16: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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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2분기 증권업계가 리테일(개인금융)부문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각자의 전략과 장점을 내세워 리테일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과 최일선 접점으로 여겨지는 증권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선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하반기도 증권업은 리테일이 대세, ‘고객 뺏길라’ 증권사 MTS 개편 분주
▲ 하반기에도 리테일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업계가 MTS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 상장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5곳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추정치는 9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19%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순이익이 각각 31%, 36%, 44%가량 늘어나면서 순이익 증가를 이끈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모두 위탁매매업을 필두로 한 리테일 강자들로 꼽힌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단한 위탁매매 수익과 시중금리 하락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20조1234억 원, 5월 21조113억 원, 6월 21조759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더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2분기 해외주식 결제액은 1031억 달러로 지난해 2분기(685억 달러)보다 50%넘게 증가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물가의 완만한 하락으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는 등 증시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이에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MTS 개편에 힘을 싣고 있다.

대신증권은 MTS의 사용자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8일 MTS인 ‘사이보스’와 ‘크레온’에 ‘대신간편인증서’를 도입했다. 

본인인증 한 차례만으로 발급 가능한 대신간편인증서를 활용해 간편비밀번호 또는 생체 인증 방식으로 로그인과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대신간편인증서를 통해 ‘계좌전환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러 대신증권 계좌 관리를 위해 개별적으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 밖에 대신증권은 어르신 고객을 위한 MTS 사용 설명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하반기도 증권업은 리테일이 대세, ‘고객 뺏길라’ 증권사 MTS 개편 분주
▲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에 미국주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투자증권은 MTS 내 해외주식 기능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 1일 MTS 홈 화면을 전면 개편했는데 오전 8시~ 오후 6시에 접속하면 국내주식 홈 화면으로, 이후 시간에는 해외 주식 홈 화면으로 이어진다.

또한 미국주식 배당락 현황, 화제의 미국주식⠂ETF(상장지수펀드) 순위, 대가(大家)의 포트폴리오 등 기능도 추가했다.

상상인증권은 5월 ‘뉴MTS’를 정식 출범시킨 뒤 이달 10~11일 ‘2024 중앙 재테크 박람회’에서 적극 알렸다. 

뉴MTS는 주식 매도금을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받기’, 매일 3%의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자 바로받기’ 등 자금 인출의 편리성을 크게 강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현재 2개의 기존 MTS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 거래 플랫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 절대강자 토스증권이 연내 WTS(웹 트레이딩 시스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10년 만에 부활한 우리투자증권이 지주사 디지털 역량을 등에 업고 MTS 시장 야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영업점보다 MT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MTS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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