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실시하는 인적분할 합병이 기존 주주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1일 자회사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사를 인적 분할하고 이를 두산로보틱스에 흡수 합병시킨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메리츠증권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관련 인적분할, 기존 주주에게 유리"

▲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추진하고 있는 인적분할 합병이 11일 종가기준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4.7% 늘려준다고 15일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일 “떼어주는 두산밥캣보다 받는 두산로보틱스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에는 유리한 거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일 종가 기준 두산밥캣의 가치가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조5100억 원, 혹은 11.3%”라며 “분할로 두산에너빌리티 기업가치는 11.3% 하락하는데 비해 주식수는 24.7%가 하락하므로 주가는 약 17.6%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예를들어 11일 2만900원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인적분할 후 2만4600원에 75.3주를 가지게 돼 지분가치는 185만 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흡수합병으로 받게되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3.15주(11일 종가기준 약 33만 원)의 가치를 더하면 지분가치는 219만 원으로 기준 209만 원보다 10만 원 늘어난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실제 기업가치에는 시장가치가 중요하지만 주식수를 분할할 때는 장부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보유 주식 수가 24.7% 감소해도 지분가치가 24.7%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시장의 오해 탓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2만890원까지 하락했지만 감자효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교부가 이뤄지는 11월25일에는 자산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기회”고 주장했다.

그는 인적분할을 통한 두산에너빌리티 존속법인 주가 개선 요인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중간지주회사에서 순수 사업회사로 재편됨으로서 주가 저평가 요인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또 인적분할 시 투자회사에 차입금 7200억 원을 넘기고, 추가적으로 두산큐벡스, D20, 분당리츠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순차입금이 1조2천억 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개선된 재무여력을 소형원자로(SMR) 등 증설에 활용해 2028년 매출을 기존 예상 9조3천억 원에서 10조3천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