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유세 중 총격당해 부상 입어, 수사당국 총 회수해 배후 조사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유세 현장에서 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피를 흘리면서 보안 요원들에게 이끌려 회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유세 활동을 하다가 총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와 AP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1명이 부상을 입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른쪽 귀 위쪽 부분을 총알이 뚫고 지나갔다”며 “피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으로 나서 연설을 하기 직전에 이뤄졌고 총성이 들린 직후 보안요원들이 단상에 뛰어올라 그를 보호하면서 호송차로 이끌었다.

미국 정부 당국은 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돌격소총 형태의 총을 회수했고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 국토안보부와 비밀검찰은 사법부와 협력해 총격 사건과 그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며 “양측 대선 후보 모두와 그들의 대선 캠페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상황이 정상화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폭력 사태로 보고 규탄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AP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건재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극단 좌익 세력이 그를 공격하더라도 미국을 구하고 지키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계에서도 일부 인사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토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시어도어 루즈벨트 이래 이렇게 강인한 대통령 후보가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한 바 있다. 

1912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 현장에서 가슴에 권총탄을 맞은 루즈벨트 대통령은 유권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부상을 참고 연설을 이어 나갔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