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폴더블(접이식)폰 제품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면서 폴더블폰 부품주에도 수혜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KH바텍 등을 폴더블폰 시장 확대 수혜주로 꼽고 있다.
 
삼성 갤럭시가 되살려낸 폴더블폰 열기,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KH바텍 주목

▲ AI가 장착된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을 기점으로 비에이치 등 부품주 수혜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4일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두 종류의 새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다.

10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들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폴더블폰의 대표 주자인 갤럭시Z폴드6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작과 비교해 가벼워진 무게, 얇아진 두께, 넓어진 화면과 배터리 용량 등 전반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국 전자기기전문매체 씨넷(CNET)은 전날 보도에서 “갤럭시Z폴드6은 무게와 두께 측면에서는 마치 일반 스마트폰 같이 느껴지면서도 화면은 더욱 커졌다”며 “사소한 변화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큰 장점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폴더블폰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제품 전반적으로 AI 기능이 접목된 가운데 통화중 통역 등 통번역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이번 갤럭시 폴더블폰 제품군이 그동안 올드한 느낌의 폴더블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장 확대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A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40만 대 규모에서 올해 2620만 대, 내년 373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회복과 동시에 폴더블폰의 고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AI 기능 강화 및 확대에 따라 교체수요 주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이 참전한다면 폴더블폰 시장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의 스마트폰 시장 침투율은 현재 1.5% 수준에서 2028년 4.8%까지 지속 늘어날 것이다”며 “애플이 참전할 경우 지각변동 수준의 더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폴더블폰시장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애플의 참전이다”며 “시장의 의견을 종합하면 애플은 2026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에이치는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등 북미지역 스마트폰 제조 고객사도 고객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비에이치 목표주가를 기존 3만3천 원에서 3만5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비에이치는 폴더블폰으로 평균 판매가격 인상 수혜 등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며 “최근 북미 고객사들이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탑재해 양호한 판매량을 이어가는 점도 실적 상승 요인이다”고 짚었다.

인터플렉스도 마찬가지로 연성인쇄회로기판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24년 하반기 갤럭시Z폴드6를 중심으로 폴더블폰 판매를 강화하면서 인터플렉스의 추가적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가 되살려낸 폴더블폰 열기,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KH바텍 주목

▲ KH바텍은 폴더블폰 필수부품인 힌지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 KH바텍 >


KH바텍은 폴더블폰의 필수부품인 힌지(경첩) 공급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참여는 KH바텍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와 관련한 수혜 종목도 벌써부터 제시되고 있다.

고의영 연구원은 “파인엠텍과 세경하이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 공급업체로 기존 삼성전자 및 중국업체는 물론 향후 애플 폴더블폰 공급망에 대한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공급업체는 아니지만 유티아이, 도우인시스도 애플 폴더블 공급망 진입 기대감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