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가전' 우위 선점 위해 분주, 조주완 퀄컴과 '온 디바이스 AI' 출격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퀄컴과 '온 디바이스 AI' 관련 협력을 진행하며 하반기 '온디바이스 AI' 가전 시장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온 디바이스 AI’로 한 단계 진화할 미래 인공지능(AI) 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온 디바이스 AI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한데 이어 11일엔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온 디바이스 AI 칩 협력을 논의했다.

올해 하반기 LG전자의 온 디바이스 AI 가전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퀄컴과 동맹이 삼성전자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의 한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가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완 사장이 11일 저녁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을 두고,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통해 LG전자의 가전 전용 AI 칩 ‘DQ-C’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온 디바이스 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생성형 AI 등 고도화한 AI 기능을 기기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연산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해 응답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모가 낮으며 보안에 강점이 있다.

온 디바이스 AI 활용한 가전이 출시된다면 새로운 스마트홈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기기를 연결해야하고 사용자 개인정보보호가 중요한 스마트홈 특성상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보안, 낮은 전력 소모는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온 디바이스 AI는 서버에 연결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모든 연산과정을 처리해야 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이 필수적이다.

NPU는 AI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다. 빠른 연산작업을 진행할 수 있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다.

퀄컴은 NPU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퀄컴이 출시한 PC용 ‘스냅드래곤 X 플러스’ 칩에는 초당 45조 번 연산을 하는 NPU가 탑재됐다. 경쟁사인 애플은 초당 38조 번 연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인텔은 45조 번 연산이 가능한 NPU를 아직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조 사장은 아몬 CEO와 만남에서 퀄컴이 가진 AI 반도체 기술을 LG전자 가전제품에 활용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보유한 가전 전용 AI 칩 ‘DQ-C’에 퀄컴의 AI 반도체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는 퀄컴과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와 AI 칩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AI 가전' 우위 선점 위해 분주, 조주완 퀄컴과 '온 디바이스 AI' 출격

▲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해 '열린 생태계'를 구성하고자 한다. < LG전자 >


LG전자는 미래 AI 가전 시장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3일에는 스마트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하며 ‘열린 생태계’ 구성에 나섰다.

앳홈은 5만여 종의 스마트 가전제품에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홈 허브 ‘호미’를 보유해, 경쟁사 제품들도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홈 생태계에 포함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AI 기능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는 것과 비교해 범용성이 높은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된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온 디바이스 AI 가전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에는 AI가 접목된 가전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LG전자 실적개선과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회복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온 디바이스를 적용한 AI 홈을 구현해 출시할 것”이라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전 시장에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