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 연속 시장전망치를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미국 연준이 정책금리 인하 대열에 머지않아 합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연내 9월과 12월 두 차례 정책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DB금투 “미국 소비자물가 2달째 전망치 하회, 연준 9월·12월 금리인하 전망”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노동부는 현지시각으로 11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전망치였던 3.1%를 하회한 것이다.

계절적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긍정적이었던 5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보다 더욱 나아진 인플레이션 환경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1분기 인플레이션 반등은 일시적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시장전망치를 하회하자 미국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은 이날 기준으로 84.6%다. 전날 69.7%와 비교하면 하루 사이 14.9%포인트 뛰었다.

다만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확신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첫 인하 시기는 가장 가까운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아닌 9월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당장 7월 말 FOMC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금리인하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는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까지 확인이 가능한 잭슨홀 미팅에서는 9월 인하 신호가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연방은행 주도 아래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