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만으로 성장성 한계 직면, 수익 높일 광고사업 진출 필요성 제기

▲ 애플이 광고 사업에 진출하면 매출 증가율과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아이패드와 맥북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광고 사업에 진출하면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효과적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광고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아마존 같은 기업이 이미 성공 사례를 보여준 만큼 애플이 실적 증가와 주가 상승에 중요한 동력을 확보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11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증권사 니덤은 보고서를 내고 “애플의 매출 증가세가 점점 더 불안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며 새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하드웨어 판매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과 구독형 서비스, 동영상 등 콘텐츠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애플 기기 사용자 수와 직결되는 만큼 성장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

니덤은 애플이 광고 시장에 진출한다면 강력한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광고 시장 규모가 올해 9660억 달러(약 1333조 원), 모바일 광고 시장만 따져도 5천억 달러(약 690조 원)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성장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무르는 반면 광고 시장 성장률은 7~9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광고 사업은 일반적으로 매출 대비 70~80%의 순이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니덤은 “애플이 광고 사업에 진출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방법은 떠올리기 어렵다”며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실적을 늘릴 좋은 방안”이라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이미 광고 시장에 뛰어들며 우수한 성과를 증명했다는 점도 그 뒤를 애플이 따라가야 할 이유로 제시됐다.

니덤에 따르면 아마존의 광고 연매출은 2017년 37억 달러에서 2024년 56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광고 사업에 진출한다면 초반 몇 년 동안은 50~120% 사이의 관련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도 이어졌다.

니덤은 애플의 광고 사업 진출 잠재력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260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10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32.98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보다 약 12% 높은 수준이다.

니덤은 “애플은 광고 사업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 증가율을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