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화보도 직접 고르는 이수연, 중국 공략으로 애슬레저 1위 굳히기 나서

▲ 유통업계에서는 젝시믹스가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사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비즈니스포스트]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서는 젝시믹스가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런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이 대표가 젝시믹스의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촬영하는 화보 사진 수백장 가운데 몇 장을 고르는 작업까지 이 대표가 직접 할 정도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강민준 대표이사와 이 대표 등 2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인데 이 대표는 젝시믹스 총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 대표가 경영전략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젝시믹스 브랜드 운영은 사실상 이 대표가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젝시믹스 디자인팀 팀장으로 입사해 2018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디자인팀장 시절은 물론이고 지금도 원단 등을 직접 확인한다. 시제품이 나오면 하루종일 입고 운동도 해보면서 보완할 점들을 파악한다.

이 대표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해외 시장 공략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YY스포츠와 중국 유통 및 판매를 위한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마케팅도 담당하고 있다.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 한국 순서로 크지만 중국은 패션 시장에서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꼽힌다.

이 대표가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YY스포츠쪽에서 먼저 젝시믹스에게 중국 사업을 제안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젝시믹스 해외 매장 수가 가장 빠르게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도 중국이다.

젝시믹스는 6일 중국 창춘에 정식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따로 이 소식을 알리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꿈만 같았던 대륙인 중국에서 젝시믹스 정식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YY스포츠가 중국에서 1만 개 이상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고 젝시믹스 매장 확대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나 4분기부터는 중국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젝시믹스 해외법인들은 모두 이 대표 취임 이후 설립됐다. 일본법인이 2019년, 중국법인이 2022년, 대만법인이 지난해 만들어졌다. 중국에서는 YY스포츠와 손잡고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일본과 대만에는 직진출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이 대표가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 선구안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도 해외에 팝업스토어나 정식매장을 열면 직접 방문해 주변 상권을 분석하고 매장을 어디에 열지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8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번주 대만 출장 다음주 중국 출장’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대만 출장에서는 2일 오픈한 대만 중부 타이중시 친메이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중국 출장에서는 6일 오픈한 정식매장 1호점을 둘러볼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 인스타그램에는 젝시믹스와 관련된 게시물이 대부분이다. 개인 일상을 올린 게시물에서도 젝시믹스 제품을 입고 찍은 사진이 많다. 이 대표가 젝시믹스 홍보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젝시믹스 화보도 직접 고르는 이수연, 중국 공략으로 애슬레저 1위 굳히기 나서

▲ 젝시믹스는 6일 중국 정식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꿈만 같았던 대륙인 중국에서 젝시믹스 정식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 대표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젝시믹스는 2020년 안다르 매출을 뛰어넘은 이후 4년 연속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안다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 2026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매출 2214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안다르와 매출 차이를 더 벌렸다. 2022년 1분기에는 매출 차이가 119억 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매출 차이가 158억 원으로 커졌다.

젝시믹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06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새로 썼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젝시믹스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라이선스가 아닌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동서양에서 성공한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흐름이 좋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