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 추이. < LG전자 뉴스룸 >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플라스틱 사용을 원천 감축하고 제품 내 재생 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등 ‘탈 플라스틱’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LG전자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약 5만4천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약 65% 증가했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확대 목표를 수립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누적 사용량은 약 11만4천 톤으로, 지난 2021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제품군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TV 외장 백커버와 냉장고 내부 케이스 등은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올해도 회사는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확대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 항목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각 사업 본부마다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부품을 개발하고, 향후 대형가전은 물론 모든 제품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까지 누적 20만 톤 사용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누적 60만 톤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확대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을 대체하거나 줄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극적으로 줄였다. 예를 들어 65형 올레드 에보는 같은 크기의 LCD TV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60% 적다.
올해 올레드 TV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은 같은 수량의 LCD TV를 제조하는 것보다 약 1만 6천 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폐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소비자와 함께하는 폐가전 수거 캠페인도 진행키로 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중소형 제품을 시작으로, 100% 재생지로 제작하는 펄프몰드(완충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품에 맞게 종이를 성형해 만든 것)나 종이 소재의 단일 포장 설계 방식으로 점차 바꿔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20kg 이상 완충 가능한 펄프몰드를 개발해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에 종이 완충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무게 30~50kg 수준의 청소기, 천장형 에어컨 프론트판넬 등에도 펄프몰드를 사용할 방침을 세웠으며, 이후 70kg 무게 제품에 적용 가능한 펄프몰드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외에 기존 완충재로 쓰는 스티로폼도 환경오염 가능성을 대폭 낮춘 재활용 소재로 개발을 완료했다. 재활용 스티로폼(EPS)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중합 방법을 연구했고, 지난해 협력사와 함께 폐재료가 50% 이상 들어가는 업계 최고 함량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LG전자는 TV 2종, 냉장고 1종(파생 45종), 공기청정기 2종(파생 16종), 청소기 1종(파생 1종) 등 모두 6종의 제품이 ‘E-순환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출품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E-순환 우수제품 인증’은 E-순환거버넌스(환경부 후원)에서 생활가전과 사무기기 총 6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자원 순환 5개 분야 12개 항목(물질 저감, 분해 용이성,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률 등)을 평가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 제도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