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머스크 인수 기점으로 사용자 유입 속도 둔화 뚜렷, “분열 일으키는 리더십”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2020년 3월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통신 전시회에 참석해 참석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X(옛 트위터)를 인수한 뒤 사용자 유입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X는 2024년 2분기 전 세계 일일 활성 이용자수(DAU)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2억51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60조8058억 원)를 들여 X를 인수했던 2022년 10월 이전 분기별 사용자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유지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로 분석된다.

머스크가 회사를 사들이고 자신의 방식으로 X를 운영하면서 사용자 증가세가 예전만 못하게 된 셈이다. 

일일 활성 이용자수는 모바일 또는 웹 애플리케이션(앱)을 24시간 동안 접속한 사람 수를 집계한 지표로 사용자 증감 변화를 파악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스크는 콘텐츠 관리 인력을 줄이는 등 X를 ‘절대적 표현의 자유’라는 방침 아래 운영했지만 이는 그가 분열을 조장하는 리더임을 증명한 꼴”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은 미국과 영국 및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최근 진행되는 선거 기간에도 X 사용자수가 감소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위원회인 오프콤(Ofcom)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17%만이 X에서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X는 2023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월간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며 시밀러웹의 조사 결과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사용자수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경쟁 플랫폼인 스레드(Threads)가 떠오른다는 점도 X 성장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