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강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주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김 사장이 4일 오전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립시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사내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혁신 더뎌졌다, 자만심 버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개편”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4일 오전 직원들에게 자만심을 경계하고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자는 내용의 사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  LG에너지솔루션 > 


김 사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많이 변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공격적 사업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한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보했지만, 과거 강점이었던 소재·기술·공정 혁신이 더뎌졌고 구조적 원가 경쟁력도 부족해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모든 것을 어려운 업황 탓으로 돌리거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미래를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과거 배터리 분야 혁신을 주도하며 자리잡은 1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 관행을 바꾸고 투자속도를 조절하는 현 시점에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낭비요인은 없는지 점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격적 수주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 설비, 구매 등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개척하며 생긴 일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되며, 실패 경험을 자산화하고 축적한 운영 역량과 결합해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승화시켜야한다”고 했다.
 
또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민첩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며, 각 조직별로 투자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르노 전기차 부문 암페어(Ampere)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배터리 공급 계약은 고무적 성과이며, 제품 경쟁력과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했다.
 
그는 “배터리 산업의 미래는 밝지만 미래를 주도할 진정한 실력을 갖추기는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며 “과거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업과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해가며, 조직 전체 혁신에 속도를 붙여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