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성장 기회 열리나, 삼성전자 대신 TSMC와 파운드리 협업 주목

▲ 구글이 TSMC와 파운드리 협력을 통해 픽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대폭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 픽셀8 스마트폰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자체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에 탑재하는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대신 TSMC에 맡기며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픽셀 시리즈는 그동안 경쟁 제품과 비교해 낮은 성능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TSMC와 협업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안게 됐다는 것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일 “구글이 파운드리 협력사를 TSMC로 바꾸면서 자체 개발 프로세서의 경쟁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내년 출시하는 픽셀10 시리즈에 직접 설계한 텐서G5 프로세서를 적용한다. 해당 반도체는 최근 TSMC 3나노 미세공정으로 양산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출시를 앞둔 픽셀9 시리즈까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했는데 내년부터는 협력을 중단하고 TSMC와 손을 잡는 셈이다.

디지타임스는 구글이 단기간에 상위 스마트폰 업체에 필적할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동안 큰 문제로 지적받던 픽셀 시리즈의 구동 성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픽셀 스마트폰은 구글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최적화 능력을 인정받아 굳건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비슷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픽셀 스마트폰 성능이 뒤떨어져 주류시장에서 자리잡기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차기 프로세서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이어졌다.

디지타임스는 “구글은 TSMC로 파운드리 협력사를 변경함으로써 진정한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역량을 증명할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구글이 이러한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인정받는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에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업체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협력은 여러 요소를 바탕에 두고 결정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 부족이 원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디지타임스가 대만 매체인 만큼 자국 업체인 TSMC의 경쟁력을 높이 사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도 해당 보도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가 주요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가운데 하나였던 구글을 놓치는 것은 파운드리 사업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구글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이외에 자체 개발하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생산에도 TSMC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