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조심스레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분양시장이 막을 올린다.

하반기 분양시장은 첫날부터 주목받는 단지들이 대거 쏟아져 예비청약자들의 계산지가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자힐' '부산 하이엔드'부터 억대 시세차익까지, 하반기 분양 첫날부터 주목

▲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투시도. < GS건설 >


서울 마포구와 경기 성남시, 부산 동구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단지가 분양시장에 출격한다.

여기에 수억 원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도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와 ‘산성역 헤리스톤’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7월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시작하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와 산성역 헤리스톤은 올해 공급되는 수도권 정비사업 단지 가운데 가장 시장의 주목을 받는 곳들로 꼽힌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105-84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0개 동, 전용면적 59㎡, 84㎡, 114㎡의 1101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덕1구역을 재건축해 시장에 공급하며 일반분양 물량은 463세대다. 입주는 2027년 3월로 예정됐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공급되는 브랜드 대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을 포함해 노선 4개가 지나는 공덕역을 낀 마포구 공덕동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1천 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최근 분양을 앞두고 강북 대단지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3.3㎡당 분양가가 5천만 원(5150만 원)을 넘어서 시장이 관심을 끌었다. 이번 청약에서 국민평형인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7억4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세대)’ 전용 84㎡는 6월 최고 17억7천만 원에 거래돼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분양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청약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세차익을 누리기는 어렵지만 브랜드,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산성역 헤리스톤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1336번지 일대 산성구역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 지상 29층, 45개 동, 전용 46㎡, 59㎡, 74㎡, 84㎡, 99㎡에서 모두 3487세대가 조성된다. 입주 예정시기는 2027년 12월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1224세대에 이르며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10대 건설사 3곳이 컨소시엄으로 공급하는 초대형 단지로 이목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산성역 헤리스톤과 ‘산성역 포레스티아(4089세대·2020년 7월 준공)’와 ‘산성역 자이푸르지오(4774세대·2023년 10월 준공)’를 비교대상에 놓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초대형 단지로 산성역 헤리스톤과 맞닿아 있고 대형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급했다.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HDC현대산업개발·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이,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는 GS건설·대우건설이 시공에 참여했다.

이 두 단지의 현재 시세와 비교했을 때 산성역 헤리스톤도 다소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청약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산성역 헤리스톤의 3.3㎡당 분양가는 3500만 원 선으로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1억8940만 원이다. 전용 84㎡ 기준으로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6월 최고 12억 원에 손바뀜했고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는 최근 11억 원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다만 해당 지역 거주여건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데다 대단지 프리미엄으로 향후 지역 대장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청약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와 산성역 헤리스톤은 모두 비규제지역에 위치해 재당첨 제한 및 거주의무기간이 없고 전매제한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에서는 대우건설이 자체사업장 최초로 ‘써밋’을 적용한 ‘블랑써밋74’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블랑써밋74는 부산 동구 범일동 333-226번지 외 2필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 4개 동, 아파트 998세대, 오피스텔 276실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는 전용 94㎡, 116㎡, 117㎡, 130㎡, 138㎡, 247㎡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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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범일동 '블랑써밋 74' 투시도. < 대우건설 >


블랑써밋74 분양가는 3.3㎡당 3100만 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주요 평형별 최고 분양가를 보면 전용 94㎡가 12억2700만 원, 전용 117㎡가 16억7400만 원, 전용 138㎡가 19억9500만 원이다.

블랑써밋74는 재당첨 제한 적용을 받지 않으며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2028년 말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고분양가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공공택지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도 시장이 이목을 끌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고양시와 과천시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 2곳이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수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투자수요까지 포함해 청약 흥행이 예상된다.

반도건설은 일산 호수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분양을 7월1일 시작한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517-11번지 일대 고양 장항 공공주택지구 M-1블록에 들어선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에서 모두 1694세대가 공급된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는 분양가가 3.3㎡당 2100만 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7억8500만 원이다.

일산 호수공원을 인근 단지들의 전용 84㎡ 실거래가를 보면 2~3억 원대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킨텍스포레나(1100세대·2019년 2월 준공)이 6월 10억5천만 원, 힐스테이트 킨텍스레이크뷰(299세대·2019년 9월 준공)이 9억9500만 원을 기록했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는 재당첨 제한 10년, 전매제한 및 거주의무기간 3년이 적용된다. 입주 예정시기는 2028년 7월이다.

과천에서는 대방건설이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를 7월1일 분양한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경기 과천시 문원동 874-1번지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S2블록에 조성되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8개 동, 740세대 규모의 단지다. 모든 세대가 전용 59㎡로 구성된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5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단지로 시장에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천디에트르 퍼스티지의 3.3㎡당 분양가는 3350만 원 선으로 전용 59㎡의 최고 분양가가 8억7035만 원으로 결정됐다.

인근 단지들을 보면 래미안슈르(3413세대·2008년 8월 준공)는 6월 13억 원, 과천위버필드(2128세대·2021년 1월 준공)는 15억 원의 실거래가를 나타냈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재당첨 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기간 5년이 적용된다. 2027년 5월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도 부동산경기 침체 속 청약 흥행이 기대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청약을 앞두고 있다.

금호건설은 7월1일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의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금호건설의 새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다.
 
'마자힐' '부산 하이엔드'부터 억대 시세차익까지, 하반기 분양 첫날부터 주목

▲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투시도. < 금호건설 >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19번지 일대 청주테크노폴리스 A8블록에 지하 4층~지상 35층, 17개 동, 모두 1450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 84㎡, 113㎡, 138㎡로 구성된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의 분양가는 3.3㎡당 1240만 원대로 전용 84㎡ 기준으로 최고 분양가가 4억5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청주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1034세대·2018년 11월 준공)의 전용 84㎡는 6월 4억8천만 원에 거래됐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당장 시세차익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미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청약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단지가 위치하는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자족형 복합도시로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입주를 마쳤고 SK하이닉스가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반도체 생산공장이 2025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보면 신영지웰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1034세대)가 73.8대 1, 해링턴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602세대)가 57.6대 1,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이 48.3대 1을 기록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거주의무 없이 재당첨 제한 10년 및 전매제한기간 1년이 적용된다. 입주 예정시기는 2027년 8월이다.

이 밖에도 7월1일에는 강원 홍천군 ‘대상 웰라움 홍천’이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울산 울주군 ‘온양발리 한양립스 더퍼스트’는 조합원 취소분 84세대의 청약을 받는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