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빌리티쇼 최초 공개 '캐스퍼 일렉트릭', 기존 모델과 달라진 점은?

▲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공개 행사 현대자동차 전시관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부산=비즈니스포스트]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공개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첫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캐스퍼 일렉트릭을 소개하며 "진정한 전기차 대중화시대는 누구나 쉽게, 합리적으로 전기차가 제공하는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시대"라며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대중화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장담대로 캐스퍼 일렉트릭이 높은 상품성과 합리적 가격을 갖추고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차량의 디자인과 특징들을 직접 살펴봤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가솔린 모델의 단단하고 다부진 외관을 이어받았다. 

다만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특유의 픽셀 그래픽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한 디자인 포인트를 줬는데 실제로 보니 미래적으로 이미지가 확 바뀐 느낌이었다.
 
부산모빌리티쇼 최초 공개 '캐스퍼 일렉트릭', 기존 모델과 달라진 점은?

▲ 캐스퍼 일렉트릭(왼쪽)과 기존 캐스퍼 가솔린 모델. <비즈니스포스트>

전면부 그릴엔 회로기판을 연상시키는 검정색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기존의 금속성 재질의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검정 그릴은 헤드램프와 충전구, 프론트 카메라를 모두 품으며 조화를 이룬다. 그릴 표면은 기존과 달리 매끄러운 면으로 처리했다. 

방향지시등(턴시그널 램프)에는 픽셀그래픽을 적용했고, 그 아래 면발광의 원형 주간주행등(DRL)과 어우러져 미래적 느낌을 준다.

측면부 휠에도 사각의 픽셀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C필러(차체와 지붕을 잇는 3번째 기둥) 뒷문 손잡이에는 캐스퍼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새겼다.

특히 측면부에선 눈으로만 봐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길어진 차체가 눈에 띈다. 
 
부산모빌리티쇼 최초 공개 '캐스퍼 일렉트릭', 기존 모델과 달라진 점은?

▲ 캐스퍼 일렉트릭 측면부. <비즈니스포스트>

부산모빌리티쇼 최초 공개 '캐스퍼 일렉트릭', 기존 모델과 달라진 점은?

▲ 캐스퍼 가솔린 모델 측면.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서 실내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가 180mm 길어졌다. 이에 2열 무릎 공간이 넓어졌고, 고속 주행 안정성도 향상됐다. 트렁크부 길이도 100mm 길어져 트렁크 용량이 기존보다 47L 커졌다.

차체가 길어지면서 옆면의 비례가 가솔린 모델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윤지 현대디자인센터 디자이너는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2열 도어가 커졌고, 이에 따라 기존에 1열과 2열 사이 맞지 않았던 윈도(차창) 하단부 라인이 정렬됐다"며 "기존보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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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스퍼 일렉트릭 후면부. <비즈니스포스트>

후면부 리어램프에도 픽셀디자인을 적용해 전면부와 통일감을 강조했다.

실내에는 10.25인치 LCD 계기판(클러스터)과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는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가 적용돼 충전 상태, 음석인식 등 차량의 상태를 4개의 픽셀라이트로 알려준다. 

변속기는 칼럼식으로 탑재돼 스티어링 휠 옆으로 자리를 옮겨, 센터페시아 하단부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시트는 벤치 타입으로 제작돼 1열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휠베이스뿐 아니라 전폭도 15mm 넓어진 데다 공간활용도가 높아져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는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킬로와트시)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315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부산모빌리티쇼 최초 공개 '캐스퍼 일렉트릭', 기존 모델과 달라진 점은?

▲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1.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내 주행거리 인증 과정을 고려한 듯 이날 현대차는 캐스퍼 캐릭터를 활용해 "한번 충전하면 315km를 전력 질주해도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120kW(킬로와트)급 충전기를 활용하면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탑재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스마트폰을 차 열쇠처럼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2 터치, 터치센서 도어 핸들,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부산모빌리티쇼 최초 공개 '캐스퍼 일렉트릭', 기존 모델과 달라진 점은?

▲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2. <비즈니스포스트>

안전과 관련해서도 편안한 주행을 돕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가 새로 적용됐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을 담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다음달 49.0kWh 배터리를 장착해 315km의 1회 충전주행거리를 달성한 항속형 모델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그 뒤 기본형 모델과 크로스 모델(항속형 모델에 오프로드 스타일 외장을 적용한 파생모델)을 차례로 선보인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기아 레이 EV와 비슷한 2천만 원 후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