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약'에 울고 웃었던 제약바이오주, 하반기 제2의 알테오젠 후보는

▲ 증시에서 알테오젠의 뒤를 이을 바이오 스타를 찾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상반기 알테오젠을 비롯한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기술 수출·신약 모멘텀에 힘입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호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바이오섹터에서 알테오젠의 뒤를 이을 다음 ‘스타 종목’ 찾기에 한창이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특정 종목에 수급이 몰렸던 것을 놓고 볼 때 하반기 역시 성과 중심으로 종목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5개를 바이오 관련 기업(알테오젠·HLB·셀트리온제약·삼천당제약·클래시스)이 채우고 있다. 1년 전 3개 기업(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셀트리온제약)에서 비중이 늘어났다.

2차전지업종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하거나 주가 하락으로 10위권을 벗어난 가운데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코스닥 시총 10위 안에 새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일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도 상반기 특징으로 꼽힌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업종 전반을 이끌 만한 공통적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기술수출·신약개발 등 성과가 확인됐거나 팬덤이 두터운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3.7%), 셀트리온(-13.7%), SK바이오팜(-24.6%) 등 규모가 큰 코스피 대형주는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흐름이 나타났다. 

알테오젠이 코스닥 시총 2위까지 급등하면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2월 머크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과 관련해 독점 계약 체결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했다. 피하주사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알테오젠의 키트루다 활용 범위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올해 들어 알테오젠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며 이날까지 모두 188.8% 급등했다. 

삼천당제약도 올해 들어 83.7% 상승하면서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8위를 차지했다. 

삼천당제약은 비만·당뇨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강하게 올랐다.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삼천당제약은 3월 미국 제약사와 경구용 '세미글루타이드(GLP-1)'의 미국 내 독점 판매 텀시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휴젤과 리가켐바이오도 코스닥 시총 순위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휴젤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올랐고 레고켐바이오도 10% 이상 상승했다.

휴젤은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레티보 50·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주목받았다. 톡신 균주 도용과 관련해 메디톡스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남아있지만 11일 우호적 예비 판결을 받아들면서 패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 신약으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ADC)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얀센과 2조2천억 원대 계약에 성공하면서 주목 받았다.

반면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 기대감에 앞서 급등했던 HLB는 FDA 승인 불발 이후 2거래일 연속 하한가까지 내리는 등 주가가 크게 급락하기도 했다. 한때 11만 원을 넘겼던 주가는 이날 6만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 등 성장주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신약, 신기술 등 호재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신약'에 울고 웃었던 제약바이오주, 하반기 제2의 알테오젠 후보는

▲ 유한양행이 8월 신약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맵의 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신약 상업화에 성공하거나 추가 기술수출 계약이 기대되는 등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과 리가켐바이오 등이 하반기 투자유망종목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8월 신약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맵의 FDA의 승인이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이 FDA 승인을 받을 경우 신약 개발 기업 전반에 온기가 퍼질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8월 중순 레이저티닙의 미국 FDA 승인 예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카켐바이오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의 FDA 허가 여부가 하반기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도나네맙이 허가를 따낸다면 뇌혈관장벽(BBB) 투과 여부를 돕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카켐바이오 역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지수,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ADC와 폐암, 알츠하이머 관련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와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