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해 여름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다.

한전은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전국 15개 지역본부가 동시에 참가하는 ‘전력 수급 비상 훈련’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전 전력수급 비상훈련·전력설비 점검, 김동철 "여름철 수급 차질 없도록"

▲ 한국전력공사가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전력 수급 비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이번 훈련은 이상고온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전기가 고장 나 예비력이 급감하는 상황을 대비해 진행됐다.

한전은 예비력이 급감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한 뒤 수급 비상 단계를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눴다. 그 뒤 단계별 조치 사항에 따라 냉방기 원격제어, 변압기 전압 하향 조정, 긴급절전 수요조정 등 추가 예비력 자원 가동을 시연하고 상황전파 체계도 점검했다.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전력 설비 고장 및 정전 피해 대비를 위해 6월까지 전력 설비 점검을 완료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한전은 저지대에 있어 집중호우 때 쉽게 침수되는 313개 변전소, 214개 전력구 등을 점검했다. 산사태에 취약한 1393개 철탑과 803개 변전소 그리고 하천제방 등을 확인해 설비를 보강했다. 배수장·양수장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 선로도 집중적으로 살폈다.

태풍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배전설비를 중심으로 가지치기 작업이 진행됐다. 강풍에 대처하기 위해 전선-철탑 사이 송배전 설비도 보강했다.

이에 더해 폭염에 대비해 송·변전 설비를 열화상 진단하고 중요 변전소와 부하율이 높은 배전 변압기 5만1천 대를 살펴보며 드러난 취약점도 해결하고 있다.

한전은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단 뜻도 밝혔다.

한전은 “6월24일부터 9월6일까지 전력 수급 대책 기간을 운영하고 비상 대응 체계 및 전력 설비를 사전에 점검하겠다”며 “대용량 고객과 긴급절전 수요조정 약정을 체결해 확보한 650MW(메가와트)를 포함해 추가 예비력 자원 1.6GW(기가와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력 수급 대책 기간에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철에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 체계 관리와 주요 설비 안전 점검을 면밀히 추진하겠다”라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