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회장 쩡위친 중국 전기차 가격경쟁 중단 촉구, “수익성 악화로 공멸”

▲ 쩡위친 CATL 설립자 겸 회장이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25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해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비즈니스포스트] 쩡위친 CATL 회장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을 향해 가격인하 경쟁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CALT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 다수에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과도한 차량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하락하면 CATL에도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회성 가격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기술력과 안전성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라는 쩡위친 CATL 회장 발언을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쩡 회장 발언의 배경으로 중국 내 극심한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으로 BYD와 같은 상위 업체마저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지목했다. 

가격을 너무 낮추면 전기차 기업뿐 아니라 배터리 공급업체인 CATL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의식한 발언인 셈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중국에서는 50여 개 전기차 모델들 가격이 평균 10% 낮아졌다. 

CATL은 2023년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여 차량 가격 인하에 따른 영향을 받는 일이 불가피하다. 

전기차 기업들이 무리한 원가 절감을 위해 안전을 뒷전으로 하다 보면 관련 산업 전체의 신뢰도마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중국법인 사장 슈다콴은 가격 경쟁이 격화되다 보면 수익성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짚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기차 업계에서는 안전을 대가로 과도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부 나오는데 CATL 회장도 여기에 의견을 보탰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