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부터 ‘미스기관사’까지, 정부와 공공기관 이색 유튜브 홍보영상 열풍

▲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오른쪽)이 순환버스 홍보를 위해 만든 지하철서 잠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패러디 영상으로 이목을 끌었다. <충주시 유튜브채널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유튜브 구독자 60만 명을 확보한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이 유명세를 얻으며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이색 홍보영상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끄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영상에서 보여지는 친근한 이미지로 정책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선태 주무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하철에서 깊이 잠든 영상을 패러디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주무관은 버스에서 깊이 잠든 모습을 통해 자도 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순환버스를 비롯한 충주시 노선 개편의 편리성을 홍보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댓글에서 "충주시 유튜브 채널과 합동 방송을 환영한다"며 호의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김선태 주무관의 창의성, 기획력 등 뛰어난 개인 역량과 더불어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장님이 특별한 지시나 간섭 없이 적극 지원한게 ‘충주맨’의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주맨의 성공 사례는 큰 틀에서 ‘시대적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공공기관은 기존에 딱딱하고 전형적인 홍보방식을 취했었는데 여기서 벗어나 재밌는 유튜브 영상 홍보라는 새로운 방식의 물꼬를 튼 게 충주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충주맨을 시작으로 다른 부처나 지자체, 공공기관들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홍보하는 사례가 늘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유튜브 숏폼 ‘1분 뉴스’를 통해 정책을 1분 만에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튜브 채널 ‘농러와tv’에서 농식품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콩벤져스’의 콩 동요로 이목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초등래퍼 차노을 군과 협업한 홍보 영상으로 누적 조회수 1500만 회의 성과를 거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부처 및 지자체 유튜브 제작 방향이 충주맨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충주맨 이전에는 유명 인플루언서, 각종 유명 프로그램을 차용한 형식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들을 주로 제작해왔는데 충주맨 성과 이후로 최근 유행하는 밈들을 활용해 홍보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요즘은 기존 레거시미디어보다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뉴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시대"라며 "이런 시대상황에 맞게 중기부 등 공공기관들은 뉴미디어를 통해 정책을 전달하고 시민들에게 재밌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맨’부터 ‘미스기관사’까지, 정부와 공공기관 이색 유튜브 홍보영상 열풍

▲ 한국철도공사는 미스트롯3에 참가해 '미스기관사'라는 이름이 붙은 강하영 기관사와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과 협업 영상으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충주시 유튜브채널 영상 갈무리>

중앙부처와 지자체 뿐 아니라 공기업에서도 유튜브 홍보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해 ‘미스기관사’라는 별명이 붙은 강하영 기관사를 내세워 인지도를 높였다.  

강 기관사는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과 함께 유튜브에 출연해 KTX를 홍보하기도 했는데 공공기관 유튜버, 이른바 '공튜버' 투톱의 협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가정보원에서도 유튜브로 홍보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정원은 유명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 등과 협업해 해외 여행을 하다가 테러 상황을 맞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의사항을 알기 쉽게 전달한 영상으로 호평을 받았다.

네티즌들도 공공기관의 이색 유튜브 홍보 영상에 참신하다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이준석 의원 패러디 영상 댓글에서 한 누리꾼(아이디 koreaco***)은 “그냥 인터넷 밈을 패러디하는게 아니라 그걸 시청홍보에 적용하는 게 진심 천재적”이라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