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염 역대 최고 기온 기록 경신, 뉴욕 포함 지방정부 비상대책 마련

▲ 18일(현지시각) 뉴욕시 데살비오 공원에서 한 아이가 열을 식히기 위해 분수대에서 물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이른 폭염 현상을 겪고 있어 각 주 정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중부와 동부 전역이 이례 없는 이상고온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염은 중부 인디애나주부터 동북부 뉴잉글랜드주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약 8천만 명이 폭염 영향권에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뉴욕주는 이번 주말까지 주 차원에서 응급의료센터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케이시 호철 뉴욕주지사는 가지회견에서 “이번 폭염은 아주 치명적”이라면서 “그동안 우리는 블리자드, 홍수, 허리케인 등 각종 재난을 겪어 왔지만 폭염이야말로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재해였다”고 강조했다.

응급의료센터 가동에 맞춰 뉴욕주는 공공수영장, 해변 등을 평년보다 일찍 개방하고 뉴욕 시내에는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냉각 쉼터를 마련한다.

동부 대도시 가운데 비교적 북쪽에 위치한 시카고에서도 기온이 36도를 넘어서 과거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기존에 가장 높았던 기록은 1957년에 기록된 35도였다.

시카고시 가족 서비스 및 지원부서 대변인은 로이터를 통해 “현재 시카고 시내에서는 온열 질환 위험성이 높은 빈곤층을 대상으로 보호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며 “물과 음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폭염을 피해갈 수 있는 쉼터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뉴햄프셔, 코네티컷, 메인주 등은 이번 주 내로 과거 최고 기온을 넘는 높은 기온이 관측될 것으로 전망됐다.

마크 쉐너드 미국 기상청 기상학자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 폭염의 원인이 기후변화라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지만 과거 기록을 미루어 봤을 때 너무 이른 시기에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