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7일부터 휴진을 앞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환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뜻과 함께 중증·희귀 질환 진료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4일 오후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서울대병원 교수들 휴진 관련 입장 발표, "중증 질환 진료는 계속할 것"

▲ 휴진을 앞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중증·희귀 질환 진료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대병원 출입구 전경. <연합뉴스>


비대위는 “먼저 중증·희귀 질환 환자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가 말씀드린 전체 휴진이란 다른 병의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하거나 진료를 미뤄도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환자들의 외래 진료와 수술 중단을 뜻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의 진료가 지금 필요한 중증·희귀 질환 환자들께는 휴진 기간에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휴진을 계기로 달라지겠다고도 약속했다. 서울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인데도 1, 2차 병원과 경쟁하며 경증 환자 진료에 집중해 왔으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이번 휴진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은 중증·희귀 질환 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진정한 최상급종합병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며 “이런 변화로 병원의 수익이 감소한다면 이는 바로 우리나라 수가체계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계와의 협의체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는 “전공의 수련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수가체계를 개선해 부당한 노동 환경과 허술한 수련 환경이 아닌 전문의 중심의 교육수련병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장기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의사들의 의견을 들어달라고도 호소했다.

비대위는 “1년짜리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현실성 없는 설익은 정책을 쏟아내는 대신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현장을 아는 전문가와 상의해달라”며 “각종 규제로 의료계를 옥죄는 대신 의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해달라”고 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