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증시가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2690~2800으로 예상한다”며 “우호적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고려하면 다음주에도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NH투자 “다음주 코스피 2690~2800, 금리인하 기대에 외국인 매수세 지속”

▲ 14일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황소상.


전날 코스피지수는 2754.89에 장을 마쳤다.

연초 이후 코스피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18조7천억 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특이한 점은 연초 이후 원화가 약세임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으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화하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던 시점보다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확대된 시점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5월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예상치(3.4%)와 전월치(3.4%)를 모두 밑돌았다.

여기에 더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라고 말하는 등 연준 위원들로부터도 우호적인 발언도 나오고 있다.

다음주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업종으론 AI 기기 관련 IT부품, 장비업종 등이 제시됐다. 애플이 최근 자체 AI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관련 기대감이 재차 커지고 있는데 주변장비 업종으로까지 열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나 연구원은 “AI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AI 스마트폰 뿐 아니라 AI 노트북, 전장용 AI, AI 가전기기 등 다양한 기기로 확장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AI 기기 관련 IT부품, 장비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