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기업 ‘관세 리스크’ 현실화, 튀르키예 관세 부과에 주가 줄하락

▲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니오의 전시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쳐 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튀르키예가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관세 인상을 발표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유럽연합(EU) 또한 불법 보조금 조사에 따른 잠정 관세를 중국 전기차에 부과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나온다. 

11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샤오펑 주가는 오후 2시 기준 같은 날 시가보다 4.01% 하락한 31.1홍콩달러에 사고팔리고 있다. 장중 하락폭은 4.5%까지 커지기도 했다.

리오토와 니오 그리고 완성차 기업인 지리자동차 주가도 각각 4.3%와 3.3% 및 3.15%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띠는 이유로 “튀르키예의 관세 인상”을 지목했다. 

튀르키예 무역부는 현지시각 지난 8일 중국 자동차에 4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튀르키예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게 유럽 진출의 첫 관문과도 같은 시장으로 중요도가 높다.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튀르키예의 관세 인상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수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더 많은 무역 장벽에 직면하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당장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4배나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 또한 이번 주 안으로 중국에 불법 보조금 조사에 따른 전기차 관세 결정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15~30% 수준의 관세 부과를 결정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자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해외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주요 국가들이 연이어 관세를 높이다 보니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증권사 보콤인터내셔널의 앵거스 챈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올해와 내년 중국 전기차 수출이 급격히 늘 가능성이 높다 보니 관세 인상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