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항공화물 운임 및 수송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졌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7일 "홍해사태의 영향으로 항공화물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되겠다"며 "항공화물 업황은 지난해 기저효과, 해외직구의 성장으로 이미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고 최근 홍해사태의 영향이 반영돼 화물 수송량과 운임의 개선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대한항공 수익성 개선 전망, 해상운임 상승으로 항공화물사업 수혜"

▲ 홍해사태로 해상운임이 상승해 항공화물 사업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470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예상치보다 12.4% 높아진 수치다.

강 연구원은 “항공화물 운임 전망치 및 항공화물 수송량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인 이유다”고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3일 펴낸 항공산업 전망에 따르면 무역장벽 강화 등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항공화물 물동량은 2023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해상운임이 항공운임의 20분의1 수준으로 낮아진 2023년에는 항공화물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됐지만 2023년 12월 홍해사태 이후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항공운임의 7분의 1~8분의 1 수준까지 높아졌다.

강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항공화물의 운임경쟁력이 상당히 강화된 상황이다”며 “높아진 운임과 부족한 선복량으로 인해 해상화물 일부가 항공화물로 이동하면서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와 운임상승을 유발하겠다”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예상 화물운송톤킬로미터(CTK)는 22억3천만톤킬로미터로 기존 전망보다 2.9% 높아졌다. 2분기 예상 화물 운임은 톤킬로미터당 482.9원으로 2023년 2분기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강 연구원은 “항공화물 물동량도 증가함에 따라 기재 효율성이 예상보다 더욱 높아지겠다”고 내다봤다.

이날 대한항공 목표주가 3만2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는 각각 유지됐다. 직전거래일인 5일 대한항공 주가는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