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에는 대어 시프트업을 포함해 여러 곳의 기업이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여러 기업이 공모에 나서면서 일반청약 기간이 한 날 겹치는 경우에는 '청약대란'이 불가피한 만큼 옥석가리기의 필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13곳의 기업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스팩을 포함하면 20곳의 기업이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4월에 5곳, 5월에는 2곳의 기업만이 청약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해 많은 수가 집중된 것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6월 첫 번째 주(6월3~7일)에는 그리드위즈의 일반청약을 시작으로 라메디텍 등 2곳의 기업이 청약을 예고했다.
두 번째 주(6월10~14일)에는 특히 많은 네 곳의 기업이 청약을 진행한다. 한중엔시에스,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셀세라퓨틱스, 에스오에스랩이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셋째 주(6월17~21일)에도 시프트업, 하이젠알앤엠, 에이치브이엠, 이노스페이스 등 4개 기업이 함께 출격한다. 마지막 주(6월24~28일)에는 하스, 이노그리드, 이엔셀 등 세 곳이 공모를 받는다.
6월 성수기를 맞아 여러 기업이 공모에 나선 만큼 같은 날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여러 곳이다. 선택지가 다양해진데다 공모기간도 겹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도 신중하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올해 상반기 마지막 ‘조 단위 대어’ 시프트업이다. 시프트업은 대표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로 잘 알려진 게임 개발사인데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3조4815억 원의 기업 가치를 노리고 있다.
올해 공모주시장 훈풍에 힘입어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앞선 ‘대어’들이 성공적으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만큼 시프트업에 대한 기대도 높다.
메리츠증권은 시프트업 적정주가로 9만 원을 제시하며 공모가 상단(6만 원) 기준으로도 상승여력이 50%가량 남아있는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오랜만의 게임기업 IPO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는다. 만약 공모 희망가 범위 내에서 공모를 완료하게 된다면 시프트업은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뒤를 이어 네 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게임 관련주가 된다.
공모주들의 업종이 다양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바이오, 로봇, 우주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공모주 시장에 출격한다.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5곳으로 가장 많다. 라메디텍(초소형 레이저 기술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개발기업), 엑셀세라퓨틱스(세포 유전자치료제 전용 배양배지 전문기업), 하스(치아용 보철 수복소재 전문기업), 이엔셀(신약 개발기업) 등이다.
▲ 이노스페이스의 준궤도 시험용 발사체 '한빛-TLV'. <이노스페이스>
국내 최초 민간 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도 상장에 도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시험발사체의 발사에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관련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4277억 원으로 6월 공모주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금융당국의 심사 기조가 다소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6월 공모주 청약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노그리드, 에스오에스랩,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이치브이엠, 하스 등 여러 기업들이 공모일자를 미루면서 6월에 큰 장이 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노그리드는 무려 6차례나 증권신고서를 보완하며 상장 일정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에스오에스랩 5회, 하스 4회 등 다른 기업 역시도 수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일정이 밀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IPO 예상 기업 수는 15~16개 수준으로 과거 6월 평균인 11개 보다 높은 수준을 예상한다"며 "공모금액 기준으로도 6500~8천억 원대를 형성하면서 역대 평균금액인 2888억 원을 큰 폭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