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아시아나항공 합병 미국 승인 10월 전망, 보잉 항공기 발주도 검토"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2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유튜브 Bloomberg Television >

[비즈니스포스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10월경에는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한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항공은 미국·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다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과 장거리 노선 여객 조정 외에 추가적 양보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은 올해 2월 파리 등 4개 유럽 여객 노선 이관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을 선결 조건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14개 경쟁당국 가운데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 놓고 있다.

노후화된 중대형(광동체) 항공기 교체를 위해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 A350 계열 추가'를 고려되고 있다는 사실도 발표됐다.

조 회장은 “7월22일 열리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선택이 내려질 것"이라며 ”주문 기종은 보잉사의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잉은 현재 ‘737 맥스9’ 여객기가 1월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직후 ‘비상구 덮개(도어 플러그)’가 뜯겨나간 사고로 미 연방항공청(FAA)에게 안전과 생산 품질 수정 등에 대한 감독을 받고 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도 동체 일부가 제대로 맞물려있지 않아 수천 번의 운항 뒤에는 비행 중 분리될 수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연방항공청이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보잉을 신뢰하냐는 물음에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고 저는 그들을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외에도 △전체적 재무 실적 개선 △아시아나 합병에 대한 예상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화물기 구입 의사 등에 대해 질의응답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