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친환경차 2대 중 1대는 중국산” 전망 나와, 배터리도 과반 육박

▲ 중국 BYD가 자사의 차량 수출용 선박을 항구에 정박시켜 둔 모습. 뒤편으로 선적을 기다리는 친환경차들이 보인다. < BYD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제조된 친환경차가 2035년에는 전 세계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는 중국 조사업체의 전망이 나왔다. 

31일 차이신 글로벌은 중국 자동차 배터리 혁신 연합(CABIA) 보고서를 인용해 “2035년에는 중국산 친환경차가 전 세계 시장의 54%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환경차는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개념이다. 유럽과 미국이 각각 22%와 11% 점유율을 보여 중국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에서 판매될 친환경차 대수가 7천만 대 이상일 것이라는 수치도 제시됐다.  

같은 시기 전 세계에 설치될 배터리 예상 용량인 3905기가와트시(GWh)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1952기가와트시가 중국산일 것으로 추정됐다. 

차이신 글로벌은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짚으며 CABIA의 보고서 내용이 설득력 있음을 시사했다. 

친환경차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데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과 서구 국가들 사이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보니 이러한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CABI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친환경차 수출 급증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우려가 커지면서 관세율 인상과 금지 보조금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