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넥슨이 올해 여름 출시하는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디센던트' 사전 테트스에서 냉랭한 이용자 반응이 나왔다.

회사가 오랜만에 내놓는 대형 신작 게임이지만, 기존 루트슈터 게임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넥슨 대작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디센던트' 개발 막바지인데, 사전 테스트 반응 '냉랭'

▲ 넥슨은 2024년 여름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디센던트'를 출시한다.


29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PC게임 유통망 '스팀'에서 진행된 3차 사전 테스트에 최고 동시 접속자 3만 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2차 테스트에 최대 7만 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다.

퍼스트디센던트는 넥슨코리아 자회사(지분 60%)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PC·콘솔용 루트슈터 게임이다. 인류와 외계 종족이 생존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펴는 미래 공상과학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특수한 힘을 부여받은 '계승자'가 돼 전쟁을 끝낼 무기인 '철의심장'을 찾는 모험을 진행하게 된다.

루트슈터 게임이란 총을 쏴 적을 물리치는 슈팅 게임에 파밍과 육성 등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가미한 게임이다. 대표작으론 유비소프트의 '더 디비전'(2016년)이 있다.

넥슨은 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022년 10월, 2023년 9월 2024년 5월 최종 테스트를 거쳐 이용자 반응을 수집했고, 현재는 게임을 다듬는 단계에 있다.

이번 퍼스트디센던트 마지막 테스트와 관련해 기존 루트슈터게임 이용자들이 모인 포럼과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다수였다. 
 
넥슨 대작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디센던트' 개발 막바지인데, 사전 테스트 반응 '냉랭'

▲ 루트슈터게임은 슈팅게임에 RPG의 요소를 가미한 게임이다. 사진은 퍼스트디센던트 인게임 플레이 영상. <퍼스트디센던트 유튜브 갈무리> 


기존 루트슈터 이용자 사이에서는 퍼스트디센턴트의 적 인공지능이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아 게임이 밋밋하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이밖에 이용자 인터페이스, 접속 안정성, 지도 디테일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이 지적됐다.

실시간으로 SNS 게임 방송을 진행한 한 참가자는 "지난 테스트보다는 적 캐릭터 움직임이 개선된 부분이 보이지만 여전히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미형의 캐릭터 외에는 기존 루트슈터 이용자에게 추천할 이유를 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퍼스트디센턴트 커뮤니티에 테스트 참가 소감을 밝힌 한 이용자는 "루트슈터 게임을 내놓는다면 기존 '워프레임'과 '데스티니가디언즈'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후발주자로서 들어가게 되는 셈인데, 경쟁작 '워프레임'의 액션요소나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탄탄한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들을 넘을 한 방이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퍼스트디센던트는 넥슨이 프라시아 전기(2023년 3월) 이후로 1년여 만에 내놓은 대형 신작게임으로, 이 게임 흥행에 회사 안팎의 이목이 쏠려 있다.
 
넥슨 대작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디센던트' 개발 막바지인데, 사전 테스트 반응 '냉랭'

▲ 넥슨이 4월 '워헤이븐'의 앞서해보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넥슨이 최근 여러 크고 작은 신작 개발 프로젝트들을 폐기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새 대작 게임 제작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넥슨은 2023년 12월 '베일드 엑스퍼트' 개발을 중단한 뒤 2월 '웨이크러너', 4월 '워헤이븐' 등 대형 신작 후보들의 개발을 중단했다.

그 대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새로운 후보에는 '퍼스트디센던트'와 '낙원', '카잔 퍼스트 버서커',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하는 퍼스트디센던트가 흥행해 그 동안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