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SD 주행중 열차 건널목 차단기에 충돌해 파손된 테슬라 차량. < NBC뉴스 유튜브 채널 동영상 캡처 >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 FSD(Full-Self Driving)를 켠 채 주행 하던 테슬라 차량이 열차와 충돌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한 테슬라 FSD 사고 동영상 속 운전자 크레이그 도티는 테슬라의 FSD 기술에 문제가 있거나, 최소한 자신의 차량에 탑재된 FSD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전방 도로를 가로지르는 철로에 기차가 지나가고 있는데도 테슬라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리다 기차와 충돌 직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건널목 차단기에 부딪힌 뒤 멈추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도티는 이 사고가 이달 8일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했고, 당시 차량은 시속 60마일(96km)로 주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FSD 시스템을 이용 중이었고, 차량이 건널목의 신호등을 보고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안개가 자욱한 상태였지만, 사고 시점 기준 최소 5초 전에 건널목 신호등의 빨간불이 깜박이는 것이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에 찍혔다.
하지만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리는 바람에 직접 브레이크를 밟고 운전대를 꺾어야 했다고 도티는 전했다.
그는 "내가 차 안에 있던 유일한 사람이니 사고는 당연히 내 잘못"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망할 차가 기차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를 조사한 뒤 도티에게 차량 제어 책임을 물어 175달러(약 24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테슬라의 FSD는 그 이름에 '완전히 스스로 주행한다'는 뜻이 담겼지만, 실제로는 운전자의 상시 개입이 필요한 주행 보조 기능이다.
테슬라는 홈페이지에 FSD와 관련해 "당신의 차량은 최소한의 운전자 개입으로 거의 어디서나 스스로 운전할 수 있을 것이며,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오토파일럿과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은 적극적 운전자 감독이 필요하며 차량이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소개하고 있다.
테슬라는 FSD를 일시불 8천 달러(약 1090만 원) 또는 월 99달러(13만5천 원)에 구독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