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를 대표하는 의료 인공지능(AI) 업체인 뷰노와 루닛의 올해 해외진출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뷰노는 유명 의료기기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확장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루닛도 과감한 해외 기업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미국 진출을 본격화 해 귀추가 주목된다.
 
뷰노 루닛 해외 공략 '광폭 행보', 의료 인공지능 '토종 2강' 흑자 원년 바라봐

▲ 21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뷰노(사진)가 6월부터 처음으로 해외 진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1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뷰노는 6월부터 일본에서 인공지능 의료기기에 대한 보험 적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뷰노는 “올해 1월 뷰노 CT와 관련한 서비스가 일본 보험급여 대상(PMDA)으로 지정되면서 뷰노 제품이 해외에서 건강보험을 적용 받은 첫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보험급여로 지정된 서비스는 뷰노메드 흉부CT로 폐 CT 영상에서 폐 결절을 검출하고 결절에 대한 정략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 사실상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뷰노는 그동안 직접 진출보다는 현지 파트너사와 연계해 진출하는 형태로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해왔다.

일본 진출도 현지 파트너사 M3와 함께하고 있는데 M3는 일본 최대 의료 정보 플랫폼 기업이자 소니의 자회사다.

일본에서 성과를 낸 만큼 미국을 제외한 중국과 유럽도 현지 회사들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뷰노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우 일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력과 기술력이 증명된 유통 파트너사들과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뷰노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줄이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뷰노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억4천만 원, 영업손실 39억 원을 봤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12%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43억 원에서 4억 원 축소됐다. 특히 매출의 경우 2023년 1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뷰노 루닛 해외 공략 '광폭 행보', 의료 인공지능 '토종 2강' 흑자 원년 바라봐

▲ 루닛.


루닛의 해외시장 공략 성과도 이목을 끌고 있다.

루닛은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 직접 진출하면서도 이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뉴질랜드 인공지능 AI 기업인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볼파라)를 지난해 12월 1억9307만 달러(약 2525억 원)에 인수했다.

물론 루닛 시총 규모가 1조5400억 원 수준으로 볼파라를 웃돌지만 루닛이 설립된 이후 한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는 측면에서 무리한 인수가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더구나 루닛의 자본 규모의 비춰보면 체급 차이는 더욱 크다.

루닛은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자본 규모가 2252억 원으로 자기 자본보다 소폭 웃도는 규모의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데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볼파라는 유방조영술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한 개발사로 특히 미국 유방촬영 시장의 선도기업이다. 2천 곳 이상의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4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닛으로서는 이런 볼파라 인지도를 활용한다면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일도 수월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루닛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올해 공격적으로 미국 확장 정책을 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는 인수 이후 미국에서 첫 계약을 성사한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 확대와 영업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