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중국 데이터 활용, 현지 데이터센터 구축도 검토

▲ 테슬라가 중국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 안내.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중국에서 얻은 주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로이터는 17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에 자율주행 알고리즘 학습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 등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테슬라는 중국 현지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해외로 전송해 기술 개발에 쓸 수 있는 허가를 받기 위해 중국 당국과 논의를 이어오고 있었다.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면 이러한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추진할 지, 또는 둘 중 한 가지 방법을 활용하게 될 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테슬라가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현지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데 이 경우 필요한 반도체 등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에 고사양 제품을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엔비디아와 중국 데이터센터에 활용할 반도체 공급 논의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로이터의 사실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중국 내 데이터 활용 및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둔화 및 경쟁 심화에 대응해 활로를 찾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