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공장 환경문제 정치권까지 번져, "증설 중단하고 조사해야"

▲ 헝가리 괴드시에 위치한 삼성SDI의 배터리 제1공장. < 삼성 E&A >

[비즈니스포스트] 헝가리의 제1야당 정치인이 삼성SDI가 증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정 건설을 중단하고 환경 관련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각) 민주연합당(Demokratikus Koalíció, DK) 전 국회의원인 올리비오 코시크-케이크는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괴드(Göd)시에 신설하는 배터리 공장은 환경보호 법규 위반으로 가동될 수 없음에도 정부 지원으로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헝가리 매체 데일리 뉴스 헝가리에 따르면 이 주장은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삼성SDI 공장 인근 하수 설비에서 유독성 물질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데일리 뉴스 헝가리는 올리비오 코시크-케이크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가 (삼성SDI) 공장 건설을 즉시 멈추게 만든 뒤 독립적인 전문가들을 통한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삼성SDI는 엄격한 유해물질 관리를 통해 헝가리 정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괴드에 연간 약 5만 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4만3천 평방미터의 부지에 추가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안을 허가받은 상태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이번에 보도가 나온 폐수 외에 소음공해 관련 소송도 겪고 있다.

헝가리 환경단체 괴드에르트 환경도시보호협회는 지난 1월 괴드시를 상대로 2023년 12월 삼성SDI가 취득한 배터리 공장 IPPC 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SDI도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그린피스는 헝가리 당국이 환경평가를 마련할 때까지 공장 확장을 멈추도록 하는 국민청원을 시행하고 있다. 13일 현재 2158명이 서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