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국내증시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장기적으로 배당주의 적정 가치 판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주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며 현대해상, 우리금융, 대신증권 등을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하이투자 “현대해상 우리금융 대신증권, 밸류업 흐름에 배당주로 매력 높아”

▲ 13일 하이투자증권은 현대해상 등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배당소득세는 15.4%이다. 다만 금융소득이 2천만 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종합과세로 편입돼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해 누진세율을 적용받는다.

과표구간에 따라 세율이 오르는데 최고 구간인 10억 원 초과에선 세율이 45%에 이른다. 

이에 국내증시에서는 배당 확대에 대한 유인이 적었다. 특히 국내 기업은 대주주 중심의 경영 비율이 높은데 누진세율 적용에 따라 이들 대주주들은 배당 확대를 꺼려왔다.

그 결과 소극적 주주환원이 이뤄지면서 한국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작용했다. 지난해 코스피 종목 평균 배당수익률은 1.93%로 영국 FTSE100(3.76%), 유럽 유로스톡스50(3.02%), 중국 CSI300(2.64%) 보다 낮았다.

이에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론상 최소 15.4%~최대 45% 사이에서 부과되는 배당세율이 이 구간에서 단일세율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 연구원은 “배당 분리과세가 이뤄질 경우 대주주 차원에서 배당 확대 의지도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소액주주들에 대한 이익 확대로도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결과 밸류업이 처음 발표된 올해 2월 1조 원을 밑돌던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배당주 수급은 현재 6조 원을 돌파했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고배당주에 대해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순히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지양해야 할 전략으로 평가됐다. 배당수익률 산식은 '주당배당금/주가'인 만큼 기업 실적이 악화해 주가가 하락할 때도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착시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배당수익률 외에도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 자산건전성 지표 등을 고려해 코스피 종목의 배당수익률 순위를 새로 산출했다.

그 결과 현대해상(8.0%)이 1위를 차지했으며 우리금융지주(7.9%), 대신증권(7.9%)이 그 뒤를 이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