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제주도 하원테크노캠퍼스에 구축하게 될 ‘제주한화우주센터’ 조감도. <한화시스템>
9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통한 지구 영상 촬영에 성공한 데 이어 우주센터 구축을 본격화하며 민간 관측위성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기업이 제작한 국내 최초 민간 관측위성 ‘소형 SAR 위성’을 우주로 보냈다. 그리고 4월18일 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은 발사 4개월 만에 상공 650km의 우주에서 선명한 지구 영상을 보내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운용 중인 선진국 SAR 위성 영상에 준하는 화질을 자랑하는 한화시스템 위성 사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야자수를 형상화한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 등 세계 관광명소 지형들이 포함됐다.
▲ 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이 촬영한 두바이 전경. <한화시스템>
▲ 구글어스로 본 두바이 전경. <구글어스>
또한 SAR 위성의 핵심인 안테나는 국내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KF-21) 의 AESA레이다 과제에서 검증된 반도체 송수신 장치를 활용해 초경량 고효율 능동위상배열안테나를 적용했다.
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은 선진국 수준 기술력을 자랑하는 1m급 고해상도 관측 모드와 넓은 영상 획득이 가능한 광역 관측 모드를 제공한다.
해상도가 1m 안팎으로 알려진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와 비교해도 한화시스템 SAR 영상 화질은 뛰어난 수준이다.
특히 뉴욕 영상에는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 등이 선명하게 담겼다.
SAR 위성에 쓰이는 마이크로파는 짙은 구름도 통과할 수 있어 주∙야간 관계없이 악천후에도 지구관측 영상 촬영과 정보수집이 가능해 △기후·환경 및 재해·재난 감시 △건설·인프라 개발 △신에너지 탐사 △안보 등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공개를 통해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에서 제작한 SAR 위성의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향후 촬영한 데이터에 대한 추가적인 검보정 작업을 통해 △도심 내 저층 건물과 자동차 △산림 지역의 동식물 △해상 선박 정보 등의 세부 대상 식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429일 옛 탐라대학교 부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제주한화우주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연면적 약 1만1443㎡(약 3462평) 부지에 지어지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위성 개발·제조시설이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다년간 축적된 우주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생산 단계별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해 위성을 월 4기에서 최대 8기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제주한화우주센터를 2025년 말 완공해 2026년부터 위성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자동화 제작·조립 설비를 추가 구축하고 우주 헤리티지 확보함에 따라 시험 과정이 간소화 되면 위성 생산 능력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센터 구축을 통해 민간 주도로 위성을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한편 제주도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협력 △다양한 분야의 우주 인력 양성 △우주 관련 파생 산업 개발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며 이미 여러 민간 우주 기업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