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자체 개발한 전기차 사업에서 리비안과 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비안 'R2' 홍보용 이미지.
대만 디지타임스는 7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아직 완전히 접은 상황은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애플이 협력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약 10년 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이름붙인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팀을 꾸리고 누적 100억 달러(약 13조59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벌였다.
그러나 최근 사업 계획을 완전히 백지화하고 관련 조직을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전기차 제조 협력사를 찾기도 어려워지면서 적기에 시장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디지타임스의 보도 내용대로라면 애플은 리비안과 협업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자동차 사업 진출 계획을 정식으로 공개한 적이 없다. 자연히 관련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다는 소식도 일부 외신 보도를 통해서만 전해졌다.
따라서 리비안이 애플의 기술을 활용해 개발하고 제조한 전기차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방식의 협력이 이뤄지는 시나리오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리비안과 힘을 합친다면 그동안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등 기술을 가능한 이른 시일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리비안은 최근 전기차 가격 경쟁 등 영향을 받아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등 상황에 놓여 있지만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제조 협력사가 필요한 애플과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필요한 리비안의 협력은 두 기업에 모두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지타임스는 애플과 리비안이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 이외에는 알려진 사실이 없다며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추측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직접 자동차를 출시하는 대신 자율주행 시스템 등 기술을 외부 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