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빅테크업체 가운데 인공지능(AI) 테마에서 유독 뒤처져 있던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불비불명(대업을 위해 조용히 적절한 때를 기다림)’하던 애플이 만반의 채비를 마친 뒤 AI 경쟁에 본격 뛰어들기로 한 것인데 이에 국내 애플 관련주들에 대한 증권가의 수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국내증시에서는 비에이치(17.35%), LG이노텍(4.92%), LG디스플레이(1.64%) 등 애플 관련주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전날 애플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정규장에서 2.25% 상승마감한 뒤 시간외거래에선 5.94% 급등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애플 주가는 약 12% 하락했다.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 경쟁 빅테크 기업이 AI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이다.
미국 빅테크들이 너나할 것 없이 AI 역량을 강화하는 사이 애플은 상대적으로 숨죽이는 모양새를 유지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애플에 실망하면서 애플은 미국증시 시가총액 1위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줬다.
그러나 애플은 투자자들의 비난을 듣는 사이에도 와신상담하면서 조용히 AI 역량을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주가 반응도 이러한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전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AI 관련 여러 새로운 소식들을 쏟아냈다. 특히 팀 쿡 최고경영자는 “애플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모든 분야에 AI가 통합되면서 애플이 AI로부터 큰 수혜를 볼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8년부터 구글에서 36명 이상의 AI 기술자들을 영입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AI 비밀 연구소를 운영하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영국 언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원래부터 애플의 전략은 신 시장의 초기엔 성과를 관망하다가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것”이라며 “이 전략은 항상 성공해 왔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AI 테마에 편입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과 아이패드 등 신제품에 AI 기능을 온디바이스(자체탑재) 형식으로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성형AI의 경우 기존 애플 제품의 대표적인 내장 챗봇 서비스인 '시리'를 바탕으로 구현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애플 관련주들의 폭넓은 수혜를 예상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치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AI가 탑재된 애플 제품들이 큰 기대를 끌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 출하량이 1억3200만 대로 1년 전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또한 아이폰16의 핵심 부품 주문량이 전작 대비 10~20% 증가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이 밖에 올해 6월 개최되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애플이 AI와 관련한 추가 소식들을 내 놓을 것으로도 전망돼 관련주들의 단기 주가상승 동력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15억 대가 넘는 방대한 애플 제품 생태계에 AI를 적용하게 되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애플 및 글로벌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760억 원을 내면서 시장 전망치(1381억 원)를 크게 웃돌아 이미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로 애플 신제품들에 의한 수혜 기대감이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높이며 “올해 2분기부터 아이폰 출하 계획이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세계개발자콘퍼런스를 통해 아이폰 신모델 수요 상승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 출하에 대한 눈높이 상승은 LG이노텍의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애플의 6월 세계개발자콘퍼런스 또는 9월 신제품 출시 일정에서 LG이노텍의 주가 변곡점이 형성될 것”으로 점쳤다.
비에이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업체로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 매출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AI 스마트폰 모멘텀이 기대되면서 비에이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6%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80억 원)를 두 배가량 웃돌 것”이라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제품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1분기 실적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출하량이 전 부문에서 큰 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불비불명(대업을 위해 조용히 적절한 때를 기다림)’하던 애플이 만반의 채비를 마친 뒤 AI 경쟁에 본격 뛰어들기로 한 것인데 이에 국내 애플 관련주들에 대한 증권가의 수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 '잠자던 거인' 애플이 AI 경쟁에 기지개를 켜먼서 LG이노텍 등 관련주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3일 국내증시에서는 비에이치(17.35%), LG이노텍(4.92%), LG디스플레이(1.64%) 등 애플 관련주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전날 애플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정규장에서 2.25% 상승마감한 뒤 시간외거래에선 5.94% 급등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애플 주가는 약 12% 하락했다.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 경쟁 빅테크 기업이 AI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이다.
미국 빅테크들이 너나할 것 없이 AI 역량을 강화하는 사이 애플은 상대적으로 숨죽이는 모양새를 유지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애플에 실망하면서 애플은 미국증시 시가총액 1위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줬다.
그러나 애플은 투자자들의 비난을 듣는 사이에도 와신상담하면서 조용히 AI 역량을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주가 반응도 이러한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전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AI 관련 여러 새로운 소식들을 쏟아냈다. 특히 팀 쿡 최고경영자는 “애플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모든 분야에 AI가 통합되면서 애플이 AI로부터 큰 수혜를 볼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8년부터 구글에서 36명 이상의 AI 기술자들을 영입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AI 비밀 연구소를 운영하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영국 언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원래부터 애플의 전략은 신 시장의 초기엔 성과를 관망하다가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것”이라며 “이 전략은 항상 성공해 왔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AI 테마에 편입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과 아이패드 등 신제품에 AI 기능을 온디바이스(자체탑재) 형식으로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성형AI의 경우 기존 애플 제품의 대표적인 내장 챗봇 서비스인 '시리'를 바탕으로 구현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애플 관련주들의 폭넓은 수혜를 예상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치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AI가 탑재된 애플 제품들이 큰 기대를 끌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 출하량이 1억3200만 대로 1년 전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또한 아이폰16의 핵심 부품 주문량이 전작 대비 10~20% 증가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이 밖에 올해 6월 개최되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애플이 AI와 관련한 추가 소식들을 내 놓을 것으로도 전망돼 관련주들의 단기 주가상승 동력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15억 대가 넘는 방대한 애플 제품 생태계에 AI를 적용하게 되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애플 및 글로벌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760억 원을 내면서 시장 전망치(1381억 원)를 크게 웃돌아 이미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로 애플 신제품들에 의한 수혜 기대감이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 비에이치는 국내 대표 애플 수혜 중소형주로 꼽힌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높이며 “올해 2분기부터 아이폰 출하 계획이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세계개발자콘퍼런스를 통해 아이폰 신모델 수요 상승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 출하에 대한 눈높이 상승은 LG이노텍의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애플의 6월 세계개발자콘퍼런스 또는 9월 신제품 출시 일정에서 LG이노텍의 주가 변곡점이 형성될 것”으로 점쳤다.
비에이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업체로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 매출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AI 스마트폰 모멘텀이 기대되면서 비에이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6%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80억 원)를 두 배가량 웃돌 것”이라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제품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1분기 실적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출하량이 전 부문에서 큰 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