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합작공장 캐나다서 비판 목소리 나와, “현지 일자리 보장 계약 없어”

▲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신설중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배터리셀 공장에서 19일 노동자들이 제조 장비를 공장 내부로 들여놓고 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제1 야당인 보수당 소속 정치인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법인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합작법인이 캐나다 당국과 체결한 계약에 현지 노동자를 고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각)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릭 퍼킨스 보수당 하원의원 발언을 인용해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계약 내용을 검토해 봤는데 정부가 캐나다인 노동자 고용을 보장하는 조항을 넣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설립하고 현지인 2500명을 고용하는 규모의 배터리셀과 모듈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23일 첫 번째 배터리 모듈 생산에 성공했으며 2025년 1분기부터 배터리셀 제조를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 연방정부 및 주정부로부터 모두 150억 캐나다 달러(약 15조1050억 원)의 재정 지원도 받는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인 대신 한국인 등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 아니냐는 현지 건설노조의 주장이 나오면서 정치권으로까지 여파가 미친 것이다. 캐나다 건설노조 연합(CBTU)은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180여명 가량의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릭 퍼킨스 하원의원은 CBC를 통해 “캐나다인만 고용하라는 조항 한 줄만 넣으면 되는 문제였는데 정부가 자국 노동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라며 “캐나다 납세자들이 외국인을 고용하기 위해 세금을 낼 판”이라고 전했다. 

CBC에 따르면 보수당은 현재 캐나다에 건설되고 있는 전기차 관련 6곳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어떻게 고용하는지 세부 계약 내용을 열람할 수 있는 법안 동의안을 29일 열리는 하원 위원회 회의에서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박하는 정치인 발언도 나왔다.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일부 장비 설치에만 외국인을 일시적으로 투입하고 배터리 제조에는 당초 계획대로 캐나다인만 고용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자유당 소속의 이렉 쿠스미에르치크 하원의원은 CBC를 통해 “캐나다에는 배터리 공장 건설 전문가가 없다”며 “한국이 배터리 기술의 세계적 선도국가이다 보니 한국인 노동자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쿠스미에르치크 의원은 여당인 자유당이 전기차와 배터리 부문에서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치해 공화당측에서 이러한 성과를 깎아내리는 차원에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