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0일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 맡기고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 롯데그룹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선임사외이사를 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제도를 비상장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및 균형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제도를 계열사 2곳에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대표하는 핵심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를 소집하고 진행을 주관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하거나 감독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제도를 상장사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상장사 10곳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때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으며 경영진에 현안보고 요구 및 의견을 제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만 보면 금융권의 경우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롯데그룹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거버넌스 체제를 개편하기로 했으며 향후 비상장사에도 이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각 상장 계열사의 선임사외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진행되는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다.

롯데쇼핑이 2021년 도입했던 ‘BSM지표(이사회 역량지표)’도 상장사 10곳에 확대 도입한다.

BSM은 ‘보드 스킬 매트릭스(Board Skills Matrix)’의 약자로 등기이사들의 역량 정보를 직관적인 표 형태로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기법이다. 등기이사의 구성과 능력, 다양성 등을 도표로 표현해 다각도로 평가할 수 있다.

BSM지표는 각 회사별 특성에 맞춰 이사들이 갖춰야 할 대표 역량을 정해 관련 정보를 주주들에게 상세하게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BSM지표는 향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롯데그룹은 “거버넌스 체제 혁신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 제도 및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며 “해당 제도를 지속적으로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