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테슬라 판매점 앞에 모델3를 포함한 테슬라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현지 전기차 제조사뿐 아니라 내연기관차 업체들까지 공격적으로 할인에 나서면서 테슬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판매가격 인하 정책은 전기차 수요 확보에 크게 기여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1월부터 중국에서 주요 차량 출고가를 낮췄다. 2월부터는 중국에서 모델Y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현금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3월 초에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대 3만5천 위안(약 639만 원)의 보험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약 2개월에 걸쳐 가격을 실질적으로 세 차례나 인하했음에도 판매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1~2월 중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6.6%로 집계됐다.
디지타임스는 “테슬라가 가격을 수 차례 인하한 것이 오히려 소비자를 차량 구매에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중국 소비자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해 구매를 미루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2023년 초 중국에서 선제적으로 전기차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내며 판매량을 성공적으로 늘렸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1위 업체인 BYD(비야디)를 비롯해 다수의 전기차 기업들이 가격 인하에 뛰어들다 보니 테슬라의 장점이 돋보이지 않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또한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하면서 테슬라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디지타임스는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에 선택지가 늘면서 가격이 원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구매를 연기할 수 있다”며 “순수전기차(BEV)만 생산하는 테슬라에게 이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