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사이언스 창업주 모녀와 장·차남이 한미약품과 OCI 통합을 두고 표대결을 벌인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이사 선임안’등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과 OCI 통합 28일 주총 판가름, 한미사이언스 모녀와 장차남 표대결

▲ 한미사이언스 창업주 모녀와 장차남이 한미약품과 OCI 통합을 두고 표대결을 벌인다.


신규이사 선임안에는 한미약품과 OCI 두 그룹 통합을 찬성하는 회사 측(창업주 모녀)과 반대하는 쪽(창업주 장·차남)이 각각 후보자를 추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먼저 사내이사 후보로 임주현 한미그룹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을 추천했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그룹 전략기획실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19.85% 소유한 최대주주로 OCI와 한미약품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는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 센터장을,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를 추천했다.

반면 통합을 반대하는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자신들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의 지분율은 17.69%로 2대 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후보자를 주총에 제시했다.

기타비상무 이사로는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사봉관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이로써 이사 후보자는 모두 11명으로 양 측의 표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후보자가 6명을 넘기면 다득표순으로 최대 6명까지 이사로 선임하기 때문이다.

이사회 구성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한미약품 그룹과 OCI 그룹 통합 성사 여부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번 표대결을 좌지우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 확보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경기 화성 라비돌 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