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자금조달 방법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2억 달러 규모 이슬람채권 발행에 이어 이번엔 싱가포르에서 15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대우건설은 CGIF 보증으로 1억5천만 싱가포르달러(1484억 원)의 채권을 5일 발행했다. 
 
대우건설 싱가포르에서 1500억 규모 채권 발행, “자금조달 다각화 지속 추진”

▲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1500억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CGIF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신탁펀드로 설립된 신용보증투자기구다. 아시아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목적을 지니고 아세안(ASEAN)을 포함해 한중일 등 금융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에 관한 보증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국제신용평가기관 S&P로부터 AA 신용등급을 받았다. 5년 만기로 3.88% 고정금리다. 20여 곳 이상의 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 등의 관심으로 최초 모집금액의 2.87배 초과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최초 제시한 4.1% 금리보다 금리를 22bp(베이스포인트) 낮춰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금융주선은 싱가포르 소재 대형 은행그룹인 UOB(United Overseas Bank)가 단독으로 수행했다. 

CGIF가 단일 한국기업 채권에 100% 보증을 선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의 사업 수행 능력과 현지 금융사들과 지속적 관계 형성이 주효했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발행한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싱가포르에서 수행하고 있는 지하철 공사에 투입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자금조달 방법과 지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쿠웨이트 소재 와르바 은행을 통해 1억 달러 규모 이슬람채권을 발행한 뒤 이어 같은해 7월 1억 달러 규모 2차 이슬람 채권도 발행했다. 

이용희 대우건설 재무관리본부장은 “지난해 쿠웨이트 이슬람채권 발행에 이어 싱가포르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고한 신뢰를 보여주는 성과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포트폴리오 균형에 맞춰 금융·자금 조달 방법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