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항거)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영화다. 영화 ‘동주’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영원한 벗이자 사촌형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렸다. 항거(왼쪽)와 동주 포스터.
전국에서 만세운동이 펼쳐진지 105주년을 맞는 삼일절이 다가왔다.
2월 29일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는 삼일절 연휴에 볼 만한 영화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연휴에 극장을 찾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최근 핫한 영화 2편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있는 작품은 한국영화 ‘파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파묘 실시간 예매율은 무려 54.4%다. 2위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영화다.
최민식씨가 풍수사 김상덕, 김고은씨가 무당 이화림, 유해진씨가 장의사 고영근, 이도현씨가 무당 윤봉길을 연기했다.
파묘는 영화 ‘검은사제들’, ‘사바하’로 유명한 장재현 감독이 연출했다.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장르 팬들로부터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를 제대로 이해하는 오컬트 특화형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22일 개봉한 파묘는 7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영화 ‘서울의 봄’보다 3일 빠른 속도다.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할 때만 해도 서울의 봄보다 이틀이 빨랐지만 100만 명이 늘어나는 동안 하루가 더 빨라졌다. 최근 파묘에 대한 인기를 알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파묘가 반일감정에 대한 영화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김고은씨에 대해서는 올해 여우주연상을 휩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묘를 이미 봤다면 개봉한지 하루 밖에 안 지난 기대작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바로 ‘듄:파트2’(듄2)다.
듄2는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인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콜먼이 주연을 맡았다.
듄2는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이 어머니와 함께 반란군들과 숨어 지내면서 황제의 모든 것을 파괴할 전투를 준비하는 내용을 담았다.
티모시 샬라메가 폴 아트레이데스, 젠데이아가 챠니 카인즈, 레베카 페르구손이 레이디 제시카를 연기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듄2 개봉을 앞두고 5년 만에 한국을 찾기도 했다. 21일부터 22일까지 공식 내한 일정 가지면서 흥행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해진 공식 일정은 21일부터였지만 티모시 샬라메는 19일 입국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우 전문 식당을 방문하고 종로구 서촌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등 휴식을 취했다. 티모시 샬라메를 알아본 팬들과 함께 남긴 사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 연휴에 극장을 찾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최근 핫한 영화 2편을 만나볼 수 있다. ‘파묘’(왼쪽)와 ‘듄:파트2’ 포스터.
영화를 추가 구매할 필요없이 OTT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소개한다.
먼저 2019년 삼일절을 앞두고 개봉했던 ‘항거:유관순 이야기’(항거)가 있다. 항거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유관순 이야기라는 부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삼일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인 유관순 열사에 대한 영화다. 유관순 열사 역은 배우 고아성씨가 맡았다.
많은 작품들이 유관순 열사의 학창 시절과 만세운동 준비 과정에 집중한다. 하지만 항거는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형무소에서 보낸 1년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작비가 10억 원 밖에 들어가지 않은 저예산 영화다.
항거는 흑백 영화기도 하다.
항거를 연출한 조민호 감독은 “1919년 서대문형무소는 축사와 다름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며 “그 생지옥을 컬러로 표현했을 때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느낌을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항거를 선택했다면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8호실에 수감됐던 여성들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영화 ‘동주’도 기다리고 있다. 2016년 개봉한 동주는 누적 관객 수 118만 명을 기록했다. 동주는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동주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영원한 벗이자 사촌형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동주도 항거와 같은 흑백 영화다. 강하늘씨가 윤동주, 박정민씨가 송몽규를 연기했다. 연출은 영화 ‘왕의 남자’, ‘사도’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이 맡았다.
박정민씨는 동주로 2016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동주는 제작비가 5억 원 밖에 들어가지 않은 저예산 영화다. 하지만 입장권 매출로 89억 원 정도를 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