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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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왼쪽)이 2013년 10월27일 열린 포스코 선재제품 거래 누계량 1천만 톤 달성 기념행사에서 동생인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오른쪽)과 함께 정준양 포스코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제강과 고려용접봉은 1980년부터 포스코와 거래를 시작했다. <고려제강>
홍영철은 2023년 9월 말 기준 고려제강 주식 287만1662주(11.49%)를 들고 있다.
아들인 홍석표 고려제강 사장(20.07%), 키스와이어홀딩스(15.24%), 키스트론(14.12%)에 이은 4대주주다.
홍영철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1인이 67.77%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홍영철의 딸인 홍희연씨도 3.95%를 들고 있다.
키스와이어홀딩스는 고려제강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지배회사다. 투자 및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홍영철·홍석표 부자가 각각 50.25%, 49.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9월 말 현재 고려제강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4개(국내 4, 해외 20)다.
고려제강과 종속회사들의 사업은 크게 로프 부문, 선재 부문,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로프 부문에서는 주로 와이어로프를, 선재 부문에서는 스프링 와이어, PC강연선, 비드와이어를 생산한다. 기타 부문은 임대수익 등이다.
2023년 9월 말 기준 매출 비중은 로프 부문 36.4%, 선재 부문 58.1%, 기타 5.5%이다.
고려제강은 와이어로프 등 특수선재 생산능력과 판매실적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제강의 국내 계열사는 모두 9곳이다. 이 중 상장회사는 고려제강 한 곳뿐이다.
△대외적 요인으로 2023년 실적 악화
고려제강은 2023년 9월 말 누적(연결기준) 매출 1조3440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 당기순이익 57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같은 기간 매출 1조5902억 원, 영업이익 1181억 원, 당기순이익 1232억 원에 견줘 매출은 15.48%, 영업이익은 69.30%, 순이익은 53.79% 줄어들었다.
로프 부문과 선재 부문 매출이 모두 줄어 실적이 나빠졌다. 특히 내수 판매는 두 부문 모두 증가한 반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고려제강 쪽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철강재 공급과잉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향후 시장 상황의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제강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726억 원, 영업이익 1335억 원, 당기순이익 92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매출 1조6914억 원, 영업이익 985억 원, 당기순이익 1333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매출은 22.54%, 영업이익은 35.50% 늘었으나 순이익은 30.75% 줄어든 것이다.
로프와 선재 사업부문에서 수출 및 내수 판매가 모두 증가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다만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줄고 관계기업 투자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줄었다.
▲ 고려제강 실적.
고려제강 자회사가 초전도 가속기에 쓰일 초전도 가속관 개발에 성공했다.
고려제강 자회사 KAT는 2024년 2월7일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와 함께 1.5GHz 초전도 가속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1.5GHz 초전도 가속관은 절대온도 4K 또는 2K에서 빔을 가속시키는 장치다.
이번 개발에 따라 가속기에서 시간당 많은 빔을 가속시킬 수 있게 돼 앞으로 국내외에서 개발되는 초전도 가속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T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2021년 7월 가속기 관련 공동 협력 연구를 위한 상호협력을 체결하고, 초전도 기술의 발전과 인력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에 개발한 1.5GHz 초전도 가속관은 2023년 연말 중국 상하이 방사광가속기연구소의 극저온 테스트에서도 성능 합격 판정을 받아 국제적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다.
KAT는 초전도 선재 제조와 가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고려제강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지분 취득
고려제강이 핵융합 엔지니어링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고려제강은 2023년 12월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인애이블퓨전(EnableFusion)의 주식 14만1400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취득한 주식의 지분율은 20%이며, 취득 금액은 60억 원이다. 취득일은 2024년 1월18일이다.
인애이블퓨전은 2023년 12월21일 법인으로 설립됐다. 한국형 핵융합연구로(KSTAR) 개발을 주도하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무차장을 지낸 이경수 박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업한 핵융합 스타트업이다.
인애이블퓨전은 KSTAR에 참여했거나 ITER에 납품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제조 능력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더하는 핵융합발전 관련 솔루션 공급자를 지향한다.
고려제강의 계열사 KAT는 2006년 KSTAR, 2009년부터 2016년까지 ITER 프로젝트에 각각 참여해 초전도 선재를 공급한 바 있다.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케이블 납품
고려제강의 초고강도 교량용 케이블이 세계 최장 현수교인 ‘튀르키예 1915 차나칼레대교’에 쓰였다.
차나칼레대교는 튀르키예 서부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는 다리이다. 길이 4.6km, 주탑 사이의 거리가 2023m에 달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다. 2022년 3월18일 개통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2017년 3월 수주해 시공했고, 모든 철강 자재는 포스코가 납품했다. 포스코는 주탑에 들어가는 후판 3만9천 톤, 데크용 후판 5만3천 톤, 케이블용 선재 포스케이블 4만4천 톤을 공급했다.
고려제강은 포스코가 생산한 포스케이블을 사용해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직경 5.75mm의 초고강도 강선을 제작했고, 이 강선 1만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강력한 케이블을 만들었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이 881mm로, 일반 승용차 6만 대의 무게인 10만 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한일건설 인수
고려제강이 2017년 8월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한일건설을 272억 원에 인수했다.
고려제강은 한일건설 인수를 위해 박현 전 충무화학 회장과 함께 베라체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베라체홀딩스는 박현 전 회장이 60%, 고려제강 계열사 홍덕(현 홍덕산업)이 40%의 지분을 보유했다.
베라체홀딩스는 인수대금의 절반(136억 원)을 한일건설 유상증자에, 나머지 절반은 한일건설 회사채 매입에 썼다.
이번 한일건설 매각은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의계약으로 원매자를 확정한 뒤 공개경쟁입찰로 더 좋은 조건의 매수자를 찾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려제강은 원매자로 결정됐지만 서울회생법원이 추가로 진행한 공개입찰에 SM그룹과 세운건설이 참여하자, 인수금액을 높여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한일건설은 건설시공능력평가기준 80위권에 해당하는 중견 건설사로, 베라체 브랜드의 아파트 건설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2013년 회생 절차를 밟으며 모기업인 한일시멘트와 계열분리됐다. 2015년 회생 절차를 종결했지만 2017년 다시 회생을 신청했다.
한일건설은 고려제강에 인수된 후 인수대금을 활용해 채무 변제를 완료하고 2017년 10월27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홍덕산업은 2021년 베라체홀딩스 지분 40%를 박현 전 회장에게 넘겼다. 따라서 고려제강과 한일건설의 연결고리는 끊어졌다.
▲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변신한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 전경. 오른쪽 위에 보이는 건물이 현 고려제강 본사 사옥이다. <고려제강>
고려제강이 소유한 부산 도심의 폐공장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 옛 수영공장이 2016년 6월 ‘F1963’으로 변신해 시민들을 맞이했다.
수영공장은 고려제강의 모태가 되는 공장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다.
F1963은 옛 수영공장을 공연장, 전시장, 갤러리, 카페, 책방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2016년 8월23일 ‘F1963 조성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고려제강은 2만2279㎡의 부지와 건물면적 1만650㎡의 공장 및 부속건물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부산시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F1963은 2016년 9월 부산비엔날레 전시를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2017년 1월 F1963 일부 부지에 대해 20년 무상사용 협약을 맺고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했다.
2024년 2월 현재 F1963에는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석천홀, 야외공연과 영화 상영이 가능한 F1963 스퀘어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유리온실, 소리길, 현대 모터스튜디오, 금난새 뮤직센터 등의 시설도 운영한다. 연결 다리를 통해 고려제강 본사와 연결돼 있다.
홍영철은 2021년 5월29일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F1963을 탄생시킨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부산 신사옥 건설
고려제강이 서울 등에 흩어져 있던 핵심 부서들을 부산으로 옮겨 본사 기능을 부활하기로 했다.
고려제강은 1945년 설립 이후 줄곧 부산에 본사가 있었지만 국내외 영업인력 등 핵심부서는 서울 사무소와 양산공장에서 일해 왔다.
하지만 경영효율 제고와 기업이익의 지역 환원을 위해 2015년과 2016년 2단계에 걸쳐 서울사무소 및 양산공장 인력, 고려제강 양산공장 인력을 부산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계획에 따라 고려제강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497번지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3층 규모의 본사 신사옥을 신축했다. 공사는 2014년 10월 착공해 2016년 3월17일 완공됐다. 대우산업개발이 시공했다.
본사 완공 후 인원 재배치에 따라 부산 본사 인력은 기존 230여 명에서 460여 명으로 늘어나고, 서울사무소에는 100명 정도만 남게 됐다.
△룩셈부르크 스틸코드 업체 AMWI 인수
고려제강이 2014년 룩셈부르크의 자동차 타이어 보강재(스틸코드) 업체인 아르셀로미탈 와이어 인터내셔날(AMWI, 현 Kiswire International S.A.)을 인수했다.
고려제강은 2013년 12월9일 이사회를 거쳐 AMWI 주식 16만2500주(100%)를 582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일은 2014년 4월30일이다.
고려제강 쪽은 “이번 인수는 사업규모 확대와 주력인 스틸코드 및 비드와이어 판매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MWI는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의 자회사로, 자동차 타이어용 스틸코드, 카본와이어 사업을 하고 있었다. 고려제강도 매출의 41%를 타이어 와이어로 올리고 있었다.
고려제강의 AMWI 인수는 두 회사 간 오랜 합작 관계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AMWI의 전신인 알베드는 1978년 고려제강과 함께 스틸코드 합작사 고려강선(옛 고려트레필알베드)을 설립한 바 있다.
2024년 2월 현재 고려제강은 Kiswire International S.A.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제강이 걸어온 길
1945년 홍종열 창업주가 부산 남포동 1가 65번지에 고려상사를 세웠다.
1952년 고려상사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했다.
1961년 부산 동래구 명륜동 681-1번지에 고려제강소를 설립했다.
1963년 부산 동래구 망미동에 와이어로프 공장인 수영공장을 건립했다.
1965년 PC강선 및 강연선 생산을 시작했다.
1969년 고려제강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본점을 서울 중구에서 부산 동래구 망미동으로 이전했다.
1970년 타이어 보강용 비드와이어 생산을 시작했다.
1971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1972년 양산공장을 가동했다.
1973년 용접봉 사업부를 고려용접봉으로 분리했다.
1975년 제12회 수출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76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고려열연을 설립했다.
1978년 유산공장을 가동했다. 고려트레필알베드(현 고려강선)를 설립했다.
1980년 수출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81년 국내 최초로 와이어로프 제품이 일본 통상산업성 JIS(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일본공업규격) 인증을 받았다.
1983년 비드와이어 공장을 준공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1987년 고려강선 창원공장을 가동했다. 양산 경강선공장을 세웠다.
1988년 Low Relaxation PC라인을 가동했다. 홍덕케이블을 설립했다.
1989년 홍덕산업을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현지법인(공장)을 설립했다. 홍덕정선을 설립했다.
1992년 홍덕스틸코드를 설립했다.
1993년 사장교 및 현수 케이블을 개발했다.
1996년 홍덕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1997년 광안대교 현수 케이블과 서해대교 사장 케이블을 수주했다.
1999년 미국 현지법인(비드와이어 공장)을 가동했다. 고려강선 옥천공장을 신설했다. 양산 마이크로케이블 공장을 신설했다.
2000년 홍덕에스티시를 설립했다. 고려강선 포항공장을 신설했다.
2001년 중국 현지법인(스틸코드 공장)을 설립했다.
2005년 한경개발을 합병했다.
2013년 K&S와이어를 설립했다. 룩셈부르크 업체 아르셀로미탈 와이어 인터내셔날을 인수했다.
2016년 부산 망미동에 신사옥을 세웠다.
2018년 터키 차나칼레대교 현수 케이블을 수주했다.
2023년 인애이블퓨전에 투자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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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오른쪽)이 2003년 7월2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누적거래량 300만 톤 돌파를 기념해 강창오 포스코 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초전도 선재는 일정 온도(임계온도) 이하에서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을 나타내는 선재를 말한다.
구리 등 일반 금속과는 달리 저항에 의한 손실 없이 전류를 흘릴 수 있고 전류의 세기를 높일 수 있어 MRI, 전력 전송 및 저장, 전동기, 자기부상열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침투적 의료장비인 MRI에서 자기장을 형성해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한다.
고려제강은 계열사인 KAT를 통해 초전도 선재를 연구·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핵융합과 가속기에 적용될 초전도 선재는 홍영철이 눈여겨보고 있는 미래 시장이다.
KAT는 2006년 한국형 핵융합연구로(KSTAR)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내외 핵융합·가속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KSTAR에는 초전도 선재 2.2톤을 공급해 연구의 성공에 기여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전 세계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참여해 초전도 와이어 145톤을 공급했다. 또 2019년에는 이탈리아의 DTT 프로젝트를 수주해 초전도 선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가속기 분야에서는 2019년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에 SRILAC QWR 가속모듈용 극저온 용기를 제작해 공급했다.
2024년 들어 KAT는 1.5GHz 초전도 가속관 개발에 성공했다. 절대온도 4K 또는 2K에서 빔을 가속시키는 장치로, 향후 초전도 가속기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영철은 초전도 선재에 대한 연구개발과 양산이 회사의 이익을 넘어 한국의 대외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려제강은 2023년 12월 핵융합발전 스타트업인 인애이블퓨전사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미래 신사업인 핵융합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 평가▲ 포스텍은 2016년 10월 홍종열 고려제강 명예회장과 고려제강그룹에 대한 감사 예우로 C5건물 1층 대강의실(105호)을 ‘석천강의실’로 지정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홍 명예회장의 아들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과 김도연 포스텍 총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포스텍>
이는 홍영철이 추진한 소재와 제조공정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의 성과다.
홍영철은 1979년 이후 포스코의 선재 제품을 와이어로프 소재로 활용하고자 포스코와 함께 연구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 포스코 선재의 품질을 향상시킨 장본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1979년 선재공장을 세우고 선재사업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 고려제강은 일본에서 선재를 수입했다.
그는 당시 포스코 제품의 품질을 높여 자국산 소재로 조업을 할 수 있어야만 앞으로 국제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포스코가 생산한 선재로 끊임없이 실험을 계속했다. 고려제강이 포스코의 초기 선재제품 품질시험장이 돼 준 셈이다.
결국 고려제강은 1981년 국내 최초로 JIS(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일본공업규격)를 획득했다.
고려제강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한 자동차용 엔진밸브 스프링 와이어도 바로 이 같은 포스코와의 상호 협력을 통해 탄생했다.
홍영철은 “생산업체와 수요업체가 서로가 서로에게 기술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때 양쪽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홍영철은 2016년 대한금속재료학회가 주는 금속재료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금속·재료 관련 학문, 산업, 기술 분야에서 지대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홍영철은 고려제강을 경영하면서 세계 철강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국가 기간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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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오른쪽)이 2016년 10월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금속재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금속재료상을 수상하고 이창희 학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제강>
고려제강이 강선 제품의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10월18일 강선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10개 제강사가 2016년 4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가격을 담합한 행위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548억 원을 부과했다.
해당 제강사는 고려제강을 비롯해 대강선재, 대흥산업, 동일제강, DSR제강, 만호제강, 영흥, 청우제강, 한국선재, 홍덕산업 등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가운데 6개 업체(대흥산업, 동일제강, DSR제강, 만호제강, 영흥, 청우제강)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고려제강에 부과된 과징금은 14억7400만 원이다.
경강선, 도금단선, 도금연선, 피아노선 등의 강선 제품은 침대 스프링, 자동차 및 정밀기계 스프링, 비닐하우스 활대, 통신선 등에 쓰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10개 업체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8차례에 걸쳐 모임 또는 전화연락을 통해 가격을 공동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또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예상되거나 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에는 가격 인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담합 관련 과징금 부과기준율을 관련 매출액의 10%에서 20%로 상향한 규정(2021년 12월30일 시행)이 적용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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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황영철 고려제강 회장이 2021년 5월 박준형 부산시장에게 감사패를 받고 있다. <부산시>
1978년 고려제강 이사를 맡았다.
1980년 고려제강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1982년 고려제강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1987년 고려제강 대표이사 부사장이 됐다.
1988년 고려제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 고려제강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67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1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미국 유타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고 홍종열 고려제강 명예회장이다. 1918년 태어나 2019년 7월15일 별세했다.
홍종열 명예회장은 1945년 부산 남포동에 고려상사(현 고려제강)를 설립하고 수산물 수출과 수산업 자재 수입 사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고려상사가 수입·판매하던 와이어로프가 어획량 증가에 큰 역할을 하자 와이어로프의 국산화에 도전해 1961년 고려제강소를 설립했다.
홍종열 명예회장은 네 아들을 뒀다. 장남 홍호정씨는 고려특수선재 회장, 차남 홍영철은 고려제강 회장, 삼남 홍민철씨는 고려용접봉 회장, 사남 홍봉철씨는 SYS리테일(옛 전자랜드) 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홍영철은 위미라 여사와 사이에 홍희연씨(1978년생), 홍석표씨(1979년생) 등 1남 1녀를 두고 있다.
아들인 홍석표씨는 고려제강 전략기획본부장(사장)을 맡고 있다.
◆ 상훈
1988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989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95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홍영철은 2023년 9월 말 현재 고려제강 주식 287만1662주(11.49%)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2월20일 종가(3만1250원) 기준 897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홍영철은 2024년 현재 고려제강과 계열사들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지 않다. 2018년 고려제강 대표이사에서, 2022년 고려제강 사내이사에서 각각 물러났다.
혈액형은 A형이며, 골프를 좋아한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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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제강 옛 수영공장 부지에 현재의 F1963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기까지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 지역예술가들의 도움이 컸다. 어려운 여건임에도 금난새 지휘자와 현대자동차의 도움으로 새로운 명소를 추가로 개관하게 돼 기쁘다.” (2021/05/29, F1963을 탄생시킨 공로로 부산시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고려제강이 글로벌 선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금속재료와 관련한 기초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모두 불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부품소재 산업의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고려제강도 협력하겠다.” (2016/10/27, 대한금속재료학회 금속재료상을 수상하며)
“철강업이라는 업종 자체의 속성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만약 포스코가 국가경제의 균형발전 지원이라는 소임과 소재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고 이익 극대화에만 골몰했다면 국내 수요산업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경제발전을 구가할 수도 없었겠지요. ‘산업의 쌀’로 일컬어지는 철강재의 안정적인 공급기반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산업한국이 있는 것이지요. 건설, 조선, 기계, 자동차, 가전 등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철강 수요산업을 포스코가 든든하게 받쳐 주었습니다. 우리 고려제강도 그런 정신을 견지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캐나다에 있는 한 거래처와는 거의 60년 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3대째 신의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6/01/28,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포스코 뉴스룸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