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건설 수주금액이 물가를 고려하면 9년내 최저 수준으로 파악됐다. 공공수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민간수주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건설 수주금액은 189조8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7.4% 감소했다. 
 
작년 건설수주 사실상 9년 내 최저, 공공 역대 최고치에도 민간 부진 심각

▲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 표지 그림. <건설산업연구원>


공공수주는 64조3천억 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1994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공공 토목수주는 철도와 도로 수주가 양호한 모습으로 42조7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7.5% 증가했다. 또한 공공 주택수주는 5조4천억 원, 공공 비주택 건축수주는 16조2천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0%, 6.0% 늘었다. 

반면 민간수주는 125조5천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4% 감소했다. 

민간 토목수주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영향으로 전년보다 9.5% 증가한 역대 최고치인 27조 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민간 주택수주는 전년보다 32.6% 급감한 54조4천억 원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금액으로 집계됐다. 또한 민간 비주택 건축수주는 전년과 비교해 34.5% 줄어든 44조2천억 원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물가를 반영하면 2023년 건설 수주금액은 최근 9년 동안 최저 수준으로 파악된다.

2015년 기준 불변금액으로 보면 2023년 수주금액은 142조8천억 원으로 기준 시점(158조 원)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물가를 감안한 2023년 수주금액은 9년래 최저치로 실질적으로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고물가, 고금리, 부동산 PF 위험 확대 등의 영향으로 민간 수주가 30% 가까이 위축된 결과다”고 진단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