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다가서면서 노량진뉴타운에 두 번째 깃발을 꽂을 기회를 잡았다.
올해 한 사장은 연초부터 도시정비 수주 2조 원을 몰아치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초반부터 다른 건설사들과 격차를 벌리며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도시정비 수주 1위 자리를 넘본다.
16일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의 세 번째 시공사 선정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합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두 번 유찰된 이 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해 11월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된 1차 입찰에 이어 전날 마감한 2차 입찰에도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2차 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게 참여한 만큼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한 사장은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을 제안하며 노량진뉴타운에 두 번째 단지를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4월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뒤 현재 오티에르 적용을 협의하고 있다.
1구역을 제외한 2~8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된 노량진뉴타운 재개발사업에서 2개 구역 이상을 확보한 건설사는 2구역과 7구역을 단독으로, 6구역을 GS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SK에코플랜트가 유일하다.
입찰 공사비에서도 한 사장의 뚜렷한 수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조합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730만 원은 현재 높아진 자재비 및 인건비, 여전한 고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시공사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회사의 이익을 낮춰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에도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최고의 품질로 최대 이익을 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수는 조합이 3번째 수의계약 방식의 입찰에 포스코이앤씨 이외의 건설사의 참여 가능성도 열어 둔 점이다. 한 사장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부분이다.
조합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지만 앞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에 수의계약 참여가 가능하도록 공문을 발송한다는 안건을 가결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이 선호하고 입찰 참여의지를 표명했으며 홍보공영제를 준수했다는 이유다.
조합은 21일 개최 예정인 대의원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물산에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참여하면 향후 시공사 선정 총회에 사실상 경쟁입찰과 유사하게 두 건설사를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포스코이앤씨를 총회에 상정해 시공사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 사장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2월이 다 가기도 전에 이미 도시정비 수주실적 2조1천억 원가량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1월27일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1조3천억 원 규모의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올해 도시정비 수주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경기 고양시 별빛마을8단지 부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 경기 군포시 산본1동 재개발사업까지 잇따라 따냈다.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면 아직 어떤 건설사도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수주를 채우지 못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초반 독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조만간 지난해 수주실적인 4조5988억 원의 절반 이상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개최될 서울 송파구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사업으로 2200억 원 안팎의 실적을 더하면 모두 2조3200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를 거두게 된다.
여기에 1조900억 원 규모의 공사비로 입찰한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까지 확보하면 수주실적은 3조4천억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포스코이앤씨는 조만간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이미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20일 현장설명회를 앞둔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연초이지만 한 사장이 공격적 수주로 독주 태세를 보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한 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에 오를지 시선이 몰린다.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부터 도시정비 수주실적을 4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5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등에 밀려 1위 자리는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4조5988억 원으로 한 해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을 경신하며 연말까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막판 실적을 추가한 현대건설(4조6122억 원)에 근소하게 뒤지며 2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사장이 결정되면서 리더십 교체가 예정됐다. 한 사장은 3월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도시정비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점이 연임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 사장은 2020년 취임 이후 도시정비사업을 크게 강화하며 상대적으로 약했던 포스코이앤씨의 주택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상유 기자
올해 한 사장은 연초부터 도시정비 수주 2조 원을 몰아치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초반부터 다른 건설사들과 격차를 벌리며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도시정비 수주 1위 자리를 넘본다.
▲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단숨에 2조 원을 훌쩍 넘는 수주실적을 통해 앞서 나가고 있다.
16일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의 세 번째 시공사 선정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합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두 번 유찰된 이 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해 11월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된 1차 입찰에 이어 전날 마감한 2차 입찰에도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2차 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게 참여한 만큼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한 사장은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을 제안하며 노량진뉴타운에 두 번째 단지를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4월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뒤 현재 오티에르 적용을 협의하고 있다.
1구역을 제외한 2~8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된 노량진뉴타운 재개발사업에서 2개 구역 이상을 확보한 건설사는 2구역과 7구역을 단독으로, 6구역을 GS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SK에코플랜트가 유일하다.
입찰 공사비에서도 한 사장의 뚜렷한 수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조합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730만 원은 현재 높아진 자재비 및 인건비, 여전한 고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시공사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회사의 이익을 낮춰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에도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최고의 품질로 최대 이익을 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수는 조합이 3번째 수의계약 방식의 입찰에 포스코이앤씨 이외의 건설사의 참여 가능성도 열어 둔 점이다. 한 사장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부분이다.
조합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지만 앞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에 수의계약 참여가 가능하도록 공문을 발송한다는 안건을 가결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이 선호하고 입찰 참여의지를 표명했으며 홍보공영제를 준수했다는 이유다.
조합은 21일 개최 예정인 대의원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물산에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참여하면 향후 시공사 선정 총회에 사실상 경쟁입찰과 유사하게 두 건설사를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포스코이앤씨를 총회에 상정해 시공사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 사장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2월이 다 가기도 전에 이미 도시정비 수주실적 2조1천억 원가량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1월27일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1조3천억 원 규모의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올해 도시정비 수주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경기 고양시 별빛마을8단지 부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 경기 군포시 산본1동 재개발사업까지 잇따라 따냈다.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면 아직 어떤 건설사도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수주를 채우지 못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초반 독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조만간 지난해 수주실적인 4조5988억 원의 절반 이상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개최될 서울 송파구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사업으로 2200억 원 안팎의 실적을 더하면 모두 2조3200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를 거두게 된다.
여기에 1조900억 원 규모의 공사비로 입찰한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까지 확보하면 수주실적은 3조4천억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포스코이앤씨는 조만간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이미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20일 현장설명회를 앞둔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
아직 연초이지만 한 사장이 공격적 수주로 독주 태세를 보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한 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에 오를지 시선이 몰린다.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부터 도시정비 수주실적을 4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5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등에 밀려 1위 자리는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4조5988억 원으로 한 해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을 경신하며 연말까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막판 실적을 추가한 현대건설(4조6122억 원)에 근소하게 뒤지며 2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사장이 결정되면서 리더십 교체가 예정됐다. 한 사장은 3월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도시정비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점이 연임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 사장은 2020년 취임 이후 도시정비사업을 크게 강화하며 상대적으로 약했던 포스코이앤씨의 주택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