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이미지 제고는 물론 고객 확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브랜드 전략을 이끄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는 브랜드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 브랜드가치 레벨업, 이은형표 소통과 혁신 전략 통했다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브랜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1월 기준 국내 금융지주 브랜드평판 1위는 하나금융지주가 차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국내 금융지주의 브랜드 가치를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커뮤니티가치, 소셜가치, 사회공헌가치 등으로 나눠 산출하고 가중치를 줘 매달 브랜드 평판지수를 산출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월 2위로 2023년을 시작한 뒤 줄곧 2~4위에 머물다 지난해 11월 1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신한금융에 1위를 내줬는데 한 달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은 소통지수와 커뮤니티지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추진한 하나금융의 브랜드 전략 변화가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성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브랜드 전략은 이 부회장이 그룹브랜드부문을 맡은 지난해부터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우선 참여형, 세대통합, 상생, 글로벌 등의 가치를 하나금융 브랜드 전략의 궁극적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금융권의 보수적 브랜드 전략에서 벗어나 감성적 접근과 소통, 체험 등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7월 열었던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 ‘성수국제공항’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성수국제공항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카페 '쎈느'를 공항과 같이 꾸민 체험형 공간이다.

하나금융은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고객들이 실제 탑승 수속 과정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다. 고객들은 체험 과정에서 환전편의성, 다양한 무료 환전국가 등 트래블로그의 장점을 자연스레 경험했다.

성수국제공항에는 2주 동안 1만7천여 명이 다녀갔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브랜드 체험 공간의 흥행은 트래블로그 회원수 50만 명이 늘어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하나플레이파크’도 성수국제공항 같이 브랜드 경험을 위한 콘셉트 기획이 담긴 공간으로 평가된다.

하나플레이파크는 하나금융의 건물로 둘러싸인 공간을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의 그래피티월 등으로 새롭게 단장해 만들어졌다.

하나플레이파크 역시 하나금융의 브랜드 전략 지향점이 녹아들어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명동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주고 있어 명동 상권과 상생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브랜드가치 레벨업, 이은형표 소통과 혁신 전략 통했다

▲ 하나금융그룹 캐릭터 하나패밀리. <하나금융 홈페이지 갈무리>


이 부회장은 캐릭터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도 힘을 실었다. 기존 하나금융의 '별돌이', '별송이' 캐릭터를 확장해 계열사별 캐릭터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에는 별돌이, 별송이가 있고 하나증권은 '별프로', 하나카드는 '별님이', 하나캐피탈은 '별웅이', 하나생명 '별누리', 하나저축은행 '별봄이', 하나손해보험 '별장군' 등 계열사의 특징을 살린 대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이렇게 태어난 '하나패밀리'를 고객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더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점에서는 계열사와 전체 그룹이 통일성 있는 브랜드 전략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부회장은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대표 시절에도 사명을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바꾸는 등 마케팅에 꾸준히 힘을 줬다.

당시 이 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증여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상품 ‘증여랩’ 상품을 개발했는데 3개월 만에 판매액이 1천억 원을 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