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차기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추천됐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열린 임시 회장단 회의에서 회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무협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무역협회 차기 회장에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추천, 윤석열 인수위 출신

▲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사진)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후임으로 추천됐다. <연합뉴스>


구 회장은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LS그룹이 투자증권 회사 인수, 새만금 이차전지 공장 투자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한일 경제계 교류 확대를 위한 역할과 고려대 발전위원장 등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 무역협회 회장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협회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차기 무협 회장으로 추천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 참석자는 “윤 전 장관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무역과 통상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제와 금융 정책을 두루 다뤄본 분”이라며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공급망 재편, 각종 규제 해소 등 한국 무역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관료 출신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낸 인물이다. 1946년생으로 청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건국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지냈다. 18대부터 19대 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국회의원(충북 충주)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정책 상임고문을 지내 친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윤 전 장관은 전국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협회장 등 주요 경제금융 협회의 수장 후보로 종종 거론됐다.

윤 전 장관은 2023년 KT 대표이사에 도전했으나, 대표이사 후보 압축 과정에서 정보통신 분야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하기도 했다.

무역협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 추천을 확정하고, 이달 27일 정기총회에서 윤 전 장관을 협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