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1일부터 6일까지 'PBR'과 'ROE'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가장 분명한 목적과 취지는 자본시장 그 중에서도 대표 격인 ‘증시’ 활성화 수단으로 운영하게 된다.
1월24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장사들에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시가총액, 업종별 비교 기재 △이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가 높은 코리아 프리미엄 지수 상장이 주요 내용이다.
아주 적극적인 정부 주도 프로그램으로 근본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해보자는 목적까지 포함되어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기업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시가총액이 국내 1위이고 코스피 시가총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해외 선진국 기업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이 때문에 ‘한국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것은 바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은 PER이 수십 배에 달하고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는 도시바, 소니 등 일본 기업들도 삼성전자보다 더 높다.
유상증자 등 방법을 동원해 투자금을 확보할 때에도 낮은 주가가 발목을 잡는다.
과거 수익 모델에 안주하거나 낮은 배당 수익률로 인해 국내 대기업의 경우 신사업 발굴 등 미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도입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PBR(주가순자산비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에서 대한 빅데이터 분석 내용을 무엇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2월1일부터 6일까지 빅데이터 연관어를 파악해 보았다.
PBR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주가’, ‘외국인’, ‘현대차’, ‘미국’, ‘정부’, ‘한국’, ‘반도체’, ‘지수’, ‘자동차’, ‘가치’, ‘일본’, ‘흐름’, ‘연구원’ 등이 올라왔고 ROE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주가’, ‘정부’, ‘현대차’, ‘가치’, ‘자동차’, ‘한국’, ‘지수’, ‘연구원’, ‘외국인’, ‘일본’, ‘은행’, ‘지주’, ‘기아’, ‘미국’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점은 PBR과 ROE 모두 ‘주가’에 치명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점이다.
▲ 썸트렌드로 1월7일부터 2월6일까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
이번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직접 도출해 보았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1월7일부터 2월6일까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확인해 보았다.
기업 밸류업 프르그램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지수’, ‘상장사’, ‘기업’, ‘정부’, ‘코리아’, ‘코리아디스카운트’, ‘투자자’, ‘자사주’, ‘자본’, ‘투자’, ‘개선’, ‘저평가’, ‘주주환원’, ‘주식’, ‘PBR’, ‘기업가치’, ‘자산’, ‘주가순자산비율’, ‘코스피’, ‘정책’, ‘순자산’, ‘증시’, ‘비율’, ‘주주’, ‘종목’, ‘시장’, ‘프로그램’ 등으로 나왔다.
연관어 내용을 살펴보면 정책의 명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지만 투자자의 이익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이 지난해 시행한 제도를 모델로 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23년 3월부터 PBR이 1배를 밑도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같은 해 6월에는 ROE가 자본비용보다 높고 PBR이 1배를 상회하는 기업에 보다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JPX프라임150 지수를 신설해 기관투자자들이 이를 벤치마크 지수로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해당 정책 시행 이후 1년 동안 일본에서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은 2022년 말 51%에서 2023년 말 4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증시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보다 30% 더 높았다.
PBR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 저평가 섹터와 종목을 고른다면 유통과 금융주다.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의 PBR은 0.2∼0.4배 수준에 불과하다. 1월26일을 기준으로 코스피 PBR은 0.90배에 그쳤다.
그런데 증권업종은 이보다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보험지수’ PBR은 0.37배이고, ‘증권지수’ PBR은 0.40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 먼저 주목해야 할 업종이 제 값조차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유통과 금융 종목 쪽이 우선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