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림그룹이 HMM 인수가 무산된 것을 놓고 유감이라는 뜻을 보였다.

하림그룹은 7일 입장문을 통해 “HMM의 안정적 경영 여건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건설적 의견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지만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림그룹 "HMM 거래협상 무산 유감, 매도인 주장 누구도 수용하기 어려워"

▲ 하림그룹이 HMM 인수 무산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보였다. 사진은 전북 익산 하림지주 본사 신사옥. <하림지주>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HMM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매도인(한국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들과 7주 동안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6일 자정 무렵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도인 측으로부터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받았다.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과 영구채 처리 방안, 매도인의 향후 경영감시 등 세부조건을 놓고 협상시한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과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에 대해 부당한 비난과 허위 주장들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되었지만 일일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수 없었던 것 또한 비밀준수계약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HMM 인수 협상이 불발되면서 HMM은 당분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남희헌 기자